마케터의 2025 연말 결산 - 업무 편

‘함께 성장’한 한 해를 되돌아보며

by 찬찬히

올해는 유독 특별한 이벤트가 많아서 기억에 남는 것들이 많다.

미루던 해외여행도 다녀왔고, 큰 마케팅 행사도 여럿 경험했다. 파트 리더로 승진도 했다. 마음처럼 안 되는 일에 고민을 안고 잠을 설치기도 했고, 해결책을 체득했을 땐 효능감을 느끼기도 했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일이 있거나, 고민이 많을 때면 일기를 쓰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회고할까 했지만, 그래도 이왕 하는 김에 정돈하여 기록해 본다.



2025년 목표: 함께 자라기

2025년의 키워드는 ‘함께 자라기’였다.

그동안은 나의 부족함을 채우는 데 집중하느라,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시작은 조금 달랐다.

올해 초에 새로운 동료가 합류했고, 도움이 필요한 인턴 분들도 늘어갔다.

이제는 혼자 성장하는 것보다,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내가 해온 일은 내부에서는 잘 알고 있지만, 외부에는 알리는 데에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의 것은 잘 마케팅하면서, 왜 제 자신을 소개하는 건 머쓱할까;)

그래서 올해는 내가 겪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공유하고, 반응을 들어보는 것 그 자체를 하나의 중요한 목표로 삼기도 했다.



01 | 씨앗 나누기 - 발표/공유

2025년을 돌아보면, 업무 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발표’‘출장’이다.

예전부터 MGS, The Maxonomy 같은 마케팅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할까 궁금했고, 발표에서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들을 때마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발표를 해보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다.


1) 발표: 성공 사례 공유

그리고 운 좋게도 올해, 2번의 큰 발표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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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 with Braze

<F&B, ‘이렇게’ 하면 재구매율이 올라갑니다>


Snowflake World Tour

<롯데ON: 개발자 없이도 가능한 CRM 성공 사례>


발표를 준비하며 느낀 점을 나눠보자면:


1) 할까 말까 할 땐, 해보는 쪽으로

후회는 대개 하지 않은 선택에서 온다. 이번 발표 제안을 받았을 때도 망설였다. 큰 행사였고, 이미 바쁜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고민 끝에 ‘그냥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걱정과 달리 잘 마무리해냈다.


2) 처음이라서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

망설였던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부족함이 오히려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내 생각을 의심하고, 동료에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고…서툰 부분을 하나씩 다듬는 과정에서 더 단단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 노련함은 없었지만, 그만큼 노력으로 채웠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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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1966.jpg?type=w3840 우리 팀 사람들은 뭐만 하면 나를 자기가 낳았어야 한다고 한다. 웃긴 사람들ㅋㅋ

그리고 이건 제가 발표 준비하던 시기에 블로그에 남긴 일기장인데요.. 예.. 뭐.. 궁금하면 보러오세요..?!


3) 기술보다 중요한 건 집요한 기획

공통적으로 좋았다는 피드백은 ‘한 주제를 집요하게 파고든 기획력’이었다. 어떤 기술을 썼느냐보다 어떤 문제를 어떤 맥락에서 풀었는가가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02. Braze Forge 출장: Best Practice 공유

Braze는 매년 Forge라는 글로벌 행사에서 베스트 프랙티스와 신기능을 소개한다. 올해는 운 좋게도 출장 기회를 얻어, 현지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흐름을 접할 수 있었다.


한국 참석자가 많지 않은 행사였기에, 귀국 후 콘텐츠 가치가 높은 세션을 선별해 아티클로 공유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세션은 RCS 메시지에 대한 것이었다.


푸시, SMS 등 기존 메시지 채널의 피로도가 높아진 지금, 고객과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RCS 메시지가 차세대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RCS 캠페인 성과를 경험해 본 입장에서, 더욱 공감하며 정리할 수 있었다. 그 때문인지 회사 내부는 물론, 채용 인터뷰에서까지 언급될 정도로 콘텐츠 파급력도 꽤 있었던 아티클이다.


출장에서 느낀 점은 따로 글로 정리해보려 한다. 업무적인 인사이트도 컸지만, 함께 간 동료들과의 이야기와 추억이 남아 올해의 소중한 경험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03. 산업별 CRM 가이드: 뷰티 CRM 가이드북 제작

작년에는 식품 커머스 CRM 캠페인을 운영할 때 참고하기 좋은 F&B CRM 레시피북을 만들었다.

작년 회고 보러 가기


올해는 K-뷰티가 특히 주목받기도 했고, 다양한 버티컬의 뷰티 진출 흐름을 반영해 뷰티 CRM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뷰티는 제품 특성상 CRM에서 고려해야 할 포인트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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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inee] 뷰티 마케터를 위한 CRM 마케팅 레시피북.jpg
뷰티 마케터를 위한 CRM 마케팅 레시피북

구매 주기가 일정한 소모성 상품이 있다 (기초, 메이크업 툴, 생필품)

리뷰/랭킹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피부타입, 취향에 따른 개인화 필요성이 높다


위 3가지 특성을 반영해,

신뢰를 기반으로 재구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중심으로 캠페인을 정리했다.


작년이 나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2025년은 배운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02 | 뿌리내리기 - 파트 리더로서의 첫 해

올해 초, 파트 리더 제안을 받았다. 작년에도 팀장님께 “리더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는 “아직은 실무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이제는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리더로서 아래 2가지에 집중했다.


1) 전략적 사고

팀장님께 “파트 리더로 기대하는 역할”을 여쭤봤을 때 돌아온 대답은 전략 세팅이었다. CRM 실력이 시장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면서 기술로 구현하는 개인화는 보편화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술 구현보다도 전략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그래서 CRM을 해서 매출에 얼마나 기여가 났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기도 했다. 그래서 ‘전략을 세워서 달성하는 일하기’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CRM 대시보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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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M 캠페인이 어떤 지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지표 트래킹 대시보드를 만들었다.

Appsscript를 처음 써보는 경험이었지만, 동료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 Before: Control Group 대비 성과만 확인

- After: 전체 캠페인 기여도까지 확인 가능

- Before: 실행 가능한 캠페인 위주

- After: 데이터 기반으로 Next Action 도출


특히 찜 유도 캠페인은 전략 기반 접근으로 성과를 확인한 대표 사례다.

찜과 구매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뒤 캠페인을 진행했고, 실제로 'DAU 대비 찜하기 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위에서 만든 대시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2) 비효율 줄이기

성과를 내는 일은 익숙했지만, ‘비효율을 줄이는 일’은 처음 제대로 시도해본 한 해였다.


① 인사이트 도출 자동화

CRM 대시보드의 주간 지표를 복붙하면 인사이트를 분석해주는 GPTs 주간 인사이트봇을 만들었다. 사람이 수작업으로 도출하면 30분 이상 걸리던 작업이 지금은 5분 이내 검수만으로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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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전처리 자동화

Raw 데이터를 전처리하는 과정을 시트 버튼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도록 자동화했다.

사실 이건 Appsscript를 잘 쓰는 동료 덕이 컸다. GPT와 동료가 만들어둔 Appsscript 없이는 불가능했을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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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Reference

자잘하지만 반복되는 비효율을 발견했다.

정작 일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찾아야 할 정보가 어디 있는지 몰라 헤매는 일이 잦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자주 마주치는 업무 상황별로 필요한 문서·쿼리·레퍼런스를 한데 모은 문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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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널이 많아질수록 시행착오도 늘어나는 법이다. 이 문서가 그 시간을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2025년, 나누고 뿌리내린 한 해

작년이 ‘개인적인 성장’의 해였다면,

올해는 '배운 것을 나누며 함께 성장한 해’였다.


작은 성공을 공유하고, 동료들의 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돌아보면, 혼자 해낸 일보다 함께 도전하고, 함께 만들어낸 일들이 훨씬 더 많았다. 함께 해준 동료들과, 도전 기회를 열어준 조직 덕분이 크다.


그래서 올해의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함께해서 가능했던 확장’이라 말하고 싶다.


다음 편에서는,

업무 바깥에서 보낸 2025년의 이야기도 나눠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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