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창작사이
네 것도, 내 것도 아니었지
처음 거기 있던 것으로
잠든 사이에 만들어진 것일 뿐
네 것이던 가슴뼈를
사랑했던 죄로
우린 함께 나락으로 떨어졌지
영원히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굴레를
이젠 벗어날 수 없고
우리의 운명 또한
어느 날 생긴 것도
베껴낸 것도 아니란 것을
벌거벗은 우리가
에덴동산을 떠났던 이유
그 죄가 무단 사용인 것을 기억해
그리고 말해봐
누가 먼저 베어 물었는지
누가 먼저 욕심냈었는지
사과에 남긴 흔적은
영원히 썩지 않고, 이미 기록되어 버렸으니까
이 시를 쓴 것은, 오늘 점심시간 카톡으로 받은 2025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 때문이었습니다. 평소 AI를 잘 활용하는 저는 창작물에 대한 고민과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이 공모전을 통해 저작권이라는 법적인 개념을 넘어, 창작물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떻게 남게 되는지를 성찰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저작권법 위반을 "무단 사용"이라는 가벼운 표현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익숙한 성경 속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차용하였습니다. 원초적 인간의 호기심이 우리에게 끼친 영향과 우리의 쉽게 생각하는 저작권 위반이 윤리적, 법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였죠.
이를 통해 욕망을 따르는 선택이 "기록된 죄"로 영원히 남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가 의도했든, 아니든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공모전의 유혹으로 잠깐 시간을 내서 시를 썼지만, 시를 쓰는 과정을 통해 창작자로서의 책임을 되새기며, 연구자로서 내 작품이 세상에 미칠 영향과 그 흔적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으니 좋은 일입니다.
공모전에 대해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표지그림: ChatGPT 제공]
20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