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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플로 Oct 30. 2024

‘사람의 연결’로 공존을 생각한다.

새벽 2시, 무인마트 앞

어둠에 둘러싸인 공간을
1000룩스의 전등이

차갑게 비추고


세상과 고립된 청년은
방금 사망한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살피고 있다


잠시 위안을 위해
20 브릭스의 당분까지
잔뜩 사 보았지만


진정제로 가득 찬 위는
쓰디쓴 소화액을
토해낼 뿐이고


외로움도 슬픔도
혀끝의 감각으론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취해 흔들리던 청년은
공허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은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여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실시간으로 목격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이러한 발전은 정보 접근성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함께 정제되지 않은 방대한 양의 정보가 쏟아지는 ‘정보의 대홍수’를 불러왔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화면 속의 쾌락과 이웃의 고통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어 감정이 무뎌져 가는 현상을 겪고 있죠.


이에 더해, 인간의 감정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통과 관계 회복보다는 미디어가 지향하는 특정 분야로만 극단적으로 쏠리게 되었으며 그 결과, 개인의 고립감과 외로움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11.1%)의 두 배를 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손을 뻗으면 모바일 플랫폼으로 촘촘히 연결되는 최첨단의 사회에 순응해 살아가고 있으면서도 정보 과부하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개인적인 회피 노력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스로 소외되는 삶을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과 같은 맥락을 지니며, 어느 세대나 급변하는 사회와 불확실성 가득한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독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는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법의 하나로 미디어와 ICT의 혜택을 십분 활용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부족하지만 유익하고 긍정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소통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브런치 스토리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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