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전수현 자작시 #34

by 다정다감 전수현

낙엽




주소 없는 편지가

문 언저리에 수북이 쌓입니다

싸한 하늘빛 바람 냄새를

우표 대신 달고

문만 열면 쏟아져 들어옵니다


전해준 이를 만나면

따뜻한 국화차 한잔

나누고 싶은데

언제나 선걸음으로 돌아가

얼굴조차 마주한 적 없습니다


보지 않아도

읽지 않아도

날마다 부쳐오는 편지

가을이 보내는 사랑고백인가 봅니다.






1집 《석곡리 연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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