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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워크숍(박지영)

박지영

by 글씨가 엉망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렀다. 책 한권의 제목이

한눈에 들어왔다.ㅋㅋ

고독사 워크숍 이거 뭔가 있을 것 같다....바로결제 ^^;;

나온 김에 두 권을 더 구매했다. 구의 증명, 존엄사 안락사를

도와온 의사의 이야기..

사고보니 우울의 극치를 달리는 제목 들이다.

참고로 다음 글의 주제가 될 듯 하다


그런데 이건 제목이 주는 함정, 고독사워크숍 ..이건 음...

상상이라기 보다 블랙코메디?

아니면 삶 전체를 부정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가다보니

결국은 다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


뭔 소리 인지 모르겠지만 참 신박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너무나 일상적인 삶 속에서 원하는 방식의 고독사를 선택하고

그 고독사를 달성하기 위해 또 다시 살아간다.

각자의 고독사 채널에서 글을 남기고 글을 남기기 위해 또 다시 살아간다.

또한 비대면으로 서로의 고독사를 이루는 과정에 대한 관조하는 삶을 ...

지금의 SNS에서의 상황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흠..이건 뭔가 이상하리만큼 이상하지 않은..


내가 선택한 방식의 고독사 조건이 완성된다면 난 어떻게 할까?

나의 매니져와 상의할까? 아님 그냥 그대로 죽을까?

아니면 ㅋㅋ 열나게 도망갈까?

하지만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오롯이 자기의 선택이 없이 살아온 인간들에 대한

마지막 배려를 선택의 마지막인 죽음을 통해서

선택으로 끝을 낼수 있게 해주는.

하지만 한계는 있었으니 서로의 고독사를 관조하며

내 고독사의 의미를 찾는 어리석음을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이렇게 형편없이 살아도 될까 그럼~세상이 왜 형편없는 줄 알아? 형편없는 사람들만 살아남았기때문이야. 그러니 형편없이 살아도 되,살아남는 것 자체가 근사한 것이니까.."

지금은 SNS와 수많은 소통속에서 살고 있지만 액정과 손가락이 멈추고나면

결국은 우리곁에 고독만이 남아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도 어떠한가?

이렇게 살아있고 살아남았으니 근사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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