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셔터소리는 소리와 함게 손가락 끝에서 작은 찰칵거림이
그대로 느껴져 온다. 오감이 그대로 작동한다.
셔터소리와 찰칵거림의 진동, 그리고 뷰 파인더로 보는 나의 시각,
새 필름통을 개봉할때 나는 필름냄새 ..
이런 오감들이 그 때의 사진과 함께 내 기억을 구성하고 있다.
줌 기능이 없는 단렌즈를 쓰다보니 대상이 되는 피사체와의 거리와 관계가
항상 중요했다. 피사체의 특성과 빛에 반응 그리고 그 명암과 주변과의
어울림까지 모두를 판단한 이후에 렌즈를 선택하고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게 된다.
나는 플래쉬를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가지고는 다니지만 플래쉬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자연광 그대로 빛이 없으면 없는대로의 느낌과 대상을
빛이 있으면 있는 대로의 느낌과 대상을 좋아한다. 플래쉬는 그 때의
광경을 왜곡한다.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조절하면 미세한 차이까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 하는 것 같다
요즘같이 다중촛점에 자동보정기능까지 편리한 기능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관하고 있는 사진은 거의 없다. 아이들 어릴 적의 사진들도 대부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아이들을 필름카메라로 찍는 일은 거의 묘기에 가깝다. 절대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을 찍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총동원 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
그게 아이들 사진의 멋이다. 흠...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겠지만..ㅎㅎ
그렇게 24컷, 36컷을 찍고나면 현상을 먼저 맡긴다.
그 시간이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현상된 필름을 볼 때면 항상 설렜다.
그리고는 무발열 라이트 판넬과 루페를 가지고 나만의 기억을 다시 되짚으며
필름 한컷 한컷을 정성껏 들여다 본다.
그리고나서 인화할 필름을 결정한다. 필름 한통을 쓰고도 한컷을 건지면
그 날은 성공한 날이다.
그 만큼 뷰파인더로 바라보는 것과 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의 괴리는 큰 것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만의 파인더로 바라보는
삶은 나의 두 눈으로 바라보는 삶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