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제주

by 움이누나

내가 널 이렇게 사랑하는데 걱정할 것도 염려할 것도

다 부질없는 것 같아.


제주를 담아낸 푸르름도

바다를 담아낸 청량감도

결국 우리의 젊음과 사랑을 뛰어넘을 순 없을 테야.


제주에서 너와 함께 한 일주일이

내 인생 한 페이지 중 가장 풋냄새나는 밑줄이 아닐까 감히 예상해 봐.


고민은 많지만 가진 건 없는 이 시간이 언젠가는

가장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될 거라는 것도 잘 알아.


짜릿한 행복의 광휘는 이따금씩 삶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환멸과 권태의 일상을 충분히 견디게 해 준다는 문장이 있더라?


그 문장을 읽으며 지금이 우리에게 짜릿한 행복의 광휘이지 않을까 싶었어.


감사하게도 우린 그런 짜릿한 행복의 광휘가 참 많은 거 같아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도

황홀하게 맛있는 음식도

시원하고 따뜻한 온도까지 모두 완벽했지만


가장 완벽한 대상은 우리이지 않을까?

네가 없으면 눈물 나게 웃었던 순간도, 가슴 저리게 행복한 장면도 없을 거 같거든.


문득 우리에게 찾아오는 행복한 찰나에 내 옆에 앉아있는 너를 보면 세상 모든 걸 가진 거 같이 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 혹시 너도 그래?


정말 진이 빠지도록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

꼭 제주에서의 일주일을 기억하자.


눈부시게 아름답고, 사랑했던 제주에서의 일주일말이야.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치열한 일상을 살아가야겠지

그렇지만 언젠가 또 찾아올 행복의 광희를 위해

기꺼이 일상을 맞이해 보려고 해.


우리 다음에는 어디로 갈까?

아~ 벌써 설렌다!


8월 21일 수요일

제주 여행을 마치는 비행기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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