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完)
몇몇 지인 그리고 재테크 인플루언서는 자녀 명의로 무엇을 해주기보다는 부모 계좌에 그 돈을 합쳐서 더 큰 시드로 수익을 남긴 뒤 나중에 자녀에게 증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나도 처음에는 동일한 생각이었으나 상속세 및 증여세 공제한도가 늘어날 가능성은 앞으로도 요원하기에 나중에 물려주는 것보다는 미리 일부라도 증여하여 자녀 명의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이 차후 더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예전 한 신문기사를 봤을 때 미성년 자녀 주식 계좌의 평균 수익률은 1.51%인 반면 30~40대의 수익률은 -0.64%로 자녀계좌 수익률이 약 2% 더 높았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주요한 사항은 매매 횟수의 차이라고 한다. 미성년 고객의 1인당 주문 건수는 평균 19.1건으로 부모 세대 (평균 164.5건)의 12% 수준에 그쳤다. 즉,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 것이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두게 한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아이 계좌는 우량주를 매수해서 최대한 거래를 자제하고 장기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장기투자의 성과를 믿기도 하고, 아이 계좌로 잦은 거래를 하면 부모의 차명 계좌로 판단되어 차후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경험적으로 봤을 때 리스크 헷징의 이유도 있다. 적절한 예시인지 모르겠으나, 연예기획사들이 여러 레이블을 설립하고 레이블 별로 연예인을 육성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줄 돈을 내 계좌에 통합하여 운용했다면 물타기나 불타기로 끝났을 텐데 아이 계좌에서 운용하니 좀 더 다른 산업 영역, 기업, ETF에 투자하게 되어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아이의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기 위해 부모로서 내가 나름대로 고민한 것을 적어보았다. ‘좋은’ 부모를 규정하는 것은 다양한 요소와 시각이 있기에 경제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또한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나쁜 부모가 되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상황에서 자녀에게 무엇이든 정성스럽게 해 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좋은’ 부모가 무엇이고 나처럼 경제적 측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면 내 글을 읽고 한 번쯤 고민해 보길 바란다.
Written by 기린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