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불꽃놀이 축제 - 가이 포크스 데이 (Guy Fawkes day)
얼마 전 한국에서는 한화가 주관한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자동차 전용도로인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차로를 시민들이 막고 구경하고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것을 보면 가히 행사의 영향력과 인기를 알 수 있다.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본 것을 돌이켜보면 그 나라 사람들도 우리만큼 불꽃놀이에 진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미국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의 규모와 화려함은 혀를 내두르고 보게 된다. 또한 매해 런던에서 하는 신년 불꽃놀이도 가히 우리의 예상을 압도한다.
오늘은 제목과 같이 영국 문화 중 가이 포크스 데이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한다. 가이 포크스 데이는 1600년 대 초반 제임스 1세 통치 시기 친가톨릭 신자 그룹이 11월 5일 국왕 제임스 1세와 의회를 암살할 목적으로 의회 건물 지하에 대량의 화약을 폭파시키려다가 발각되어 실패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많은 가톨릭 신자 그룹 중 가이 포크스의 이름을 딴 것은 음모가 들킨 날 가이포크스가 의회 건물 지하에서 폭약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가이 포크스는 강도 높은 고문을 당하던 중 가담자들에 대해 발설을 하게 되고 비참하게 처형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제임스 1세 이전 영국(잉글랜드)은 헨리 8세 이후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성공회로 돌아서 가톨릭을 탄압하고 있었으나, 제임스 1세는 상대적으로 가톨릭에 대해 유화적이었기에 영국(잉글랜드)의 가톨릭 신자들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제임스 1세는 가톨릭 탄압을 유지했기에 친가톨릭 그룹이 암살을 꾀했던 것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이 여기에 적용되는 것 같다.
그 음모가 발각된 이유는 익명의 편지로 음모 내용을 전해 받은 한 의원이 왕실에 보고했기 때문이다. 그 의원은 편지를 받고 그대로 왕실에 보고하여 화를 면했다. 그 의원은 몬테이글 남작이다. 익명의 편지는 몬테이글 남작의 친척인 프랜시스 트레샴이 보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자신의 친척을 지키고자 보낸 편지가 결국 일을 망친 것이다.
그 뒤로 매년 11월 5일은 암살의 실패를 기리는 전통이 생기게 되었다. 영국 각지의 사람들은 먼저 가이 포크스의 모형을 만들어 화형에 처하는 의식을 치른다. 이를 본파이어(Bonfire, 모닥불) 나이트라고 한다. 지금은 보통 과거와 다르게 모형을 만들어서 태우지는 않는다. 너무 잔인하다는 의견이 많아서란다. 그리고 아이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에도 긍정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본파이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불꽃놀이를 시작한다. 이 때는 동네별로 참가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거두어 다양한 문화체험과 음식, 술(영국에서는 모든 행사에 술이 빠지지 않는다.)을 즐기며 불꽃놀이를 즐긴다. 특이한 점은 이 날만큼은 자기 집 뒷마당에서 불꽃놀이를 해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이해해 준다. 그래서 집집마다 불꽃놀이를 사서 가족들과 함께 불꽃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말 그대로 영국 전역이 불꽃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서도 회비를 거두어 불꽃놀이를 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매년 11월 5일이 되면 영국에서 가이 포크스를 어떻게 즐기는지 유튜브로 보거나, 영국 여행을 계획한다면 11월 5일에 가이 포크스 데이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국에는 다양한 행사가 있지만 1600년 대부터 이어진 이 행사는 적극 추천한다.
Written by 기린이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