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이모는 오늘도 행복한 꿈을 꿉니다
“안녕하세요.
사람들은 저를 ‘주방이모’라고 부릅니다.”
12년 전, 아픈 딸과 사위를 돕기 위해 시작한 주방 일이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선택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누군가를 위한 삶이 아니라,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어 졌습니다.
살기 위해 주방에 섰지만, 이제는 살아 있기 위해 배우고 있습니다.
매일 , 하루 10시간 일하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주방에서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면, 다시 책을 펴고 글을 씁니다. 피곤하다는 말보다 “오늘 주어진 일은 끝내야 돼 ”라는 다짐이 먼저입니다.
무엇보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하고, 대학교 온라인 강의도 듣고 있습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고 믿기에, 나는 지금도 배우고 또 배우려 애씁니다.
그리고 이 모든 노력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내 노후를 내 힘으로 책임지고 싶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누군가의 짐이 아닌 존재로 살고 싶습니다. 인생 후반부를 더욱 단단하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가난하게 살 수 없다는 생각.
적어도 단 하루만이라도, 돈 걱정 없이 ‘부자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말하는 ‘부자’란, 단순히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닙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답게 살 수 있는 자유.
마음의 여유와 당당함. 그런 삶을 꿈꿉니다.
그래서 오늘도 세상을 배우고 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인생의 골짜기가 찾아옵니다.
그때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살아낸 이야기 하나가
누군가에겐 숨 쉴 공간이 되고, 작은 빛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그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나도 이렇게 해냈어.”
이 한 문장이 누군가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요.
세상은 빠르게 변해갑니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자본주의의 속도 속에서
나이 든 우리는 점점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내 삶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를 이틀처럼 써야 하는 삶이지만,
그 안에서 나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오히려 더 젊어졌습니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내 인생의 진짜 전성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하고 싶습니다.
“참 잘 살았어. 수고 많았어.”
사랑하는 가족과 인연이 되어준 고마운 분들
축복 속에 편안히 쉬고 싶은 것이, 저의 마지막 목표입니다.
64세, 주방이모는 오늘도
행복한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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