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64살, 네트워커로의 마지막 직업

by 주방 이모


저는 주방이모가 되기 전, 봉제업에서 40년을 일했습니다. 온라인에 나오기 전까지는 같은 업계 사람들 외에는 저를 아는 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리 잘 나가는 미싱사였고, 관리자였고, 또 자영업을 했어도 세상은 저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3D 업종”이라는 이유로 대우받지 못하던 시절, 그저 묵묵히 일을 했고, 나만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랐기에 하찮아 보이기 싫어 입을 굳게 닫고 살았습니다.


10년 넘게 산을 오르내리며 지낼 때도 저는 세상 물정 모르는 평범한 가정주부인 척하며 살았습니다. 누구에게도 내 일, 내 경력, 내 삶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제가 살아온 세상에서는 분명 직업의 귀천이 존재했습니다.


60살, 온라인 세상에 처음 나오면서 다짐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내 생각대로,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두 번째 인생을 살자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하기 싫고 어렵던 글쓰기였지만 매일매일 써 내려갔습니다. 그 결과 종이책 출간 제의까지 받았습니다. ‘작가’라는 이름, 동기부여 강사, 시니어 인플루언서, 시니어 모델… 세상이 바라는 이름표들을 붙이고 싶어서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는 그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10년 넘게 해온 주방이모라는 직업도 그렇게 자랑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직업으로서 그다지 좋지는 않았고, 사람들에게 떳떳하게 내세울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에 입을 다물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저는 다단계, 즉 네트워크 마케팅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네트워커’라는 이름을 가진 순간, 저는 또다시 세상의 편견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6개월이 지나도록 제대로 말 한마디 못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화가 났습니다.


며칠 전, 손녀딸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머니, 다단계가 어때서?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남 눈치 볼 필요 없어.”

그 한마디가 제 마음을 얼마나 위로했는지 모릅니다.


저는 결심했습니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정직하고 떳떳하게, 당당한 네트워커로서의 삶을 살아가기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빛나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감입니다. 그리고 아는 만큼, 자신감은 자라납니다.


돌이켜보면, 봉제 생활 40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봉제는 제게 기술뿐 아니라 리더의 자질, 인성, 인격까지 만들어준 학교였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직업, 미싱사였던 나를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너, 정말 멋지게 살았어. 넌 최고의 삶을 살았어.”

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하며 칭찬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저는 저의 마지막 직업이 될 네트워커로서 성장해나가려 합니다. 편견에도 꿋꿋이 맞서며, 기본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나아가겠습니다.


제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 함께 지켜봐 주십시오.

이제부터, 제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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