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생겼어요

주방뒤에서 10년 이제는 따듯한 집에서 10년만

by 주방 이모


10년 전, 식당 뒤 골목에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작은 아이가

엄마를 잃은 듯 울고 있었습니다.


작고 연약한 몸으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아이.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인연이 되었습니다.


다음 날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고,

따뜻한 배 위에 살포시 올려놓고,

주방 안팎을 오가며

그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고양이는 차가운 동물이야."

하지만 이 아이는 달랐습니다.


내가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식당에서

자기 자리에서 머물며 기다려줬고,

마음이 지치는 날이면

먼저 다가와 부비적이며 위로해 줬습니다.



그렇게 10년,


주방 뒷문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하루하루를 함께 견뎌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식당을 정리하면서

이 아이도 드디어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처음에는 불안했는지

내가 안 보이면 울고 뛰고

화장실까지 따라오는 ‘엄마 껌딱지’였죠.


하지만 요즘은,

내가 들어오든 말든 소파에 철퍼덕 누워

편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제 진짜 집에 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며


“이 아이를, 꼭 행복하게 해 주어야겠다고



세상에 버려졌던 아이,

주방 한구석에서 자라났던 아이,

내 마음을 조용히 안아주던 존재.


이제는 내가 자리를 옮기면

따라와 옆에 누워주는 이 아이를 보며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하나의 친구가 되어준 것이

참 고맙습니다.



앞으로의 시간,

이 아이와 함께

더 따뜻하고 평온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우리,

끝까지 함께 잘 살아보자.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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