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답답했으면

내 손녀딸이 나를 찾아왔을까

by 주방 이모


어린 시절, 엄마의 병으로 늘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던 아이.


이제 조금은 웃을 법도 한데,

이번엔 아빠까지...


"할미가 끓여준 미역국이 먹고 싶어요."


생선도 먹고 싶고, 나물은 고사리가 좋다며 소박한 음식들이 그리운 아가씨.




10년 동안 식당 화력 좋은 큰 주방에서 수십 가지 반찬을 해왔던 내가, 이제는 좁은 집 주방에서 손녀딸을 위해 콩나물볶음도, 두부부침도 정성껏 준비한다.


그걸 "진수성찬"이라며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고맙고 또 고맙다.




장에 좋은 라테커피를 함께 마시며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 진로 이야기, 엄마와 아빠, 지금 가장 힘든 문제는 뭘까...


무거운 주제를 꺼내는 모습을 보니 할미 마음이 아려온다.


그래서 다짐했다.

할미가 살아 있는 한, 절대로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고.



손녀 손가락을 잡고 약속했다.


"엄마, 아빠 병 낫게 해주는 약, 할미가 꼭 사줄게.

돈 있으면 다 할 수 있으니까.

넌 걱정 말고, 수능 준비나 잘해."


이젠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내 소중한 손녀를 위해 하반기, 다시 미쳐보기로 했다.


"할미가 한다면 진짜 해내는 거, 너 알지? 할미 한번 믿어봐."


"당연히 할머니는 곧 해낸다는 거 알아요."


오늘의 한 줄

64세 할미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집니다.

손녀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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