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문명의 탄생을 읽으며
어느 순간부터
사는 게 힘들다는 말이
너무 당연해졌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가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
지쳐 있고, 조급하고, 무겁다.
이상하다.
예전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고
더 편리해졌는데
왜 삶은 점점 더 버거워질까.
나는 그 이유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 라고 생각한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가져야 할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관계도 많다.
성공해야 한다는 기준은 날마다 바뀌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불안은
잠들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삶은 점점 무거워졌다.
짐을 내려놓을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더 잘 들기 위한 방법만을 배워왔다.
나는 오래도록
열심히 살았다.
참아냈고, 버텼고,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열심히 산다고 삶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는 걸.
오히려 더 많은 책임과
더 큰 부담이
내 어깨 위에 소복이 쌓여갔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인생의 후반부에는
무언가를 더 쌓기보다
무언가를 덜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걸.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증명하려 애쓰는 태도,
지금 당장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
이런 것들이
나를 가장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가볍게 산다는 것은
대충 사는 것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내려놓는 것도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겠다는 선택이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잘될까?"
대신 이렇게 묻는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덜 힘들까?"
삶은
더 많은 걸 안아야 버티는 게임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놓아야
오래 갈 수 있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아직 이 책을 다 읽지 않았지만
이 질문 하나만큼은
이미 내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무거워졌을까.
아마도...
너무 많은 것을
놓지 못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