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주방이모 바디프로필

최고의 선물

by 주방 이모

2026년,

나는 다시 한번 나에게 사진 한 장을 선물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앞으로의 시간을 지켜내기 위한 기록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왜 매년 바디프로필을 찍느냐고.

나이에 비해 유난 아니냐고.


하지만 나에게 이 사진은

몸을 자랑하기 위한 결과물이 아니다.


1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고

내 몸과 마음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나는 주방이모로 살았다.

뜨거운 불 앞에서, 무거운 조리기구를 들며

몸을 쓰는 삶을 오래 살아왔다.


그래서 누구보다 안다.

몸은 소모품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삶의 기반이라는 것을.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완벽한 몸을 만든 것도 아니다.

흠도 있고, 부족함도 있다.


하지만 그 상태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다.

지금의 나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택이었다.


신기하게도 사진을 찍고 나면

삶의 태도가 달라진다.


먹는 것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되고

움직임이 가벼워지며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년 찍는다.


이 사진 한 장이

다음 1년의 나를 지켜주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젊음을 붙잡으려 애쓰기보다

건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건강은 돈으로 사는 사치가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삶의 방향이다.


2026년,


나는 다시 나에게 말한다.

나이 대신 건강을 입자.


비교 대신 나를 존중하자.

미루지 말고 지금을 기록하자.


이 사진은 과거의 증명이 아니라

앞으로의 약속이다.


그리고 나는 이 약속을

올해도, 내년에도

조용히 지켜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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