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씨앗 같던 나는 이제 마늘잎처럼 자라났다
화려한 외출.
적지 않은 나이에 시작한 SNS, 그 길에서 시니어 인플루언서 협회를 알게 되었다. 오늘은 그들과 함께하는 1박 2일 모임이 있는 날이다. 이번 모임의 안건은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나아갈 방향'과 '소득 창출'이라는 꽤 진지한 주제였다.
도착한 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작은 시골 마을. 시골에서 태어난 내게 이 풍경은 그저 힐링 그 자체였다.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마을을 산책하다, 발길이 멈춘 곳이 있었다. 봄소식을 알리려 쑥쑥 키재기 중인 푸릇한 마늘잎 밭이었다.
그 앞에 한참을 앉아 있으려니, 3년 전의 내가 떠올랐다.
'온라인 세상에서 3년 안에 성공하겠다'는 목표 하나 달랑 들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마치 깜깜한 땅속에서 발아조차 하지 못하고 웅크린 씨앗 같았다. 막막하고 불안했던 시간들. 하지만 빛을 향해 조금씩 기어 나오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여러 개의 플랫폼을 운영하며 나만의 길을 걷고 있었다.
마늘잎도 나와 똑같지 않았을까. 어둠 속에서 과연 싹을 틔울 수 있을까, 수없이 불안한 날들을 견뎠을 것이다. 그러다 빼꼼히 고개를 내민 세상은 따스한 햇살과 바람, 그리고 비가 그들을 반겨주었겠지.
주인의 애정 어린 시선에 보답하려는 듯, 대들보처럼 든든한 대를 세우고 푸른 잎으로 바람에 흔들흔들 춤을 추는 마늘잎을 보며 생각한다. 나의 지난 3년도, 그리고 앞으로의 3년도 저 마늘잎처럼 기특하게 자라나겠지.
정겨운 초가지붕 아래,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주방이모는 오늘 참 행복한 화려한 외출을 했다. 나를 있게 해 준 온라인 세상과, 나를 치유해 주는 이 시골 풍경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작가님들은 지금 어떤 '빛'을 향해 나아가고 계신가요? 작가님의 지난 3년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주방이모는
오늘도 세상을 배우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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