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울었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마지막 순간에 흘러나왔다.

by Heartstrings
20250130_100614.jpg

여행이 끝났다.
짐을 정리했고, 체크아웃을 했고,
공항에서 긴 줄을 기다려
탑승권을 받았다.

모든 절차는 익숙하게 흘렀고,
비행기는 제 시간에 이륙했다.

그리고 나는
구름 위에서
갑자기 울고 있었다.

무슨 이유였을까.
떠나올 땐 울지 않았고,
여행 중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돌아가는 길에서
그 감정이 밀려왔다.

익숙한 하늘,
작은 창문,
멀어져가는 도시의 불빛.

그 장면들이
마음의 무언가를 건드렸다.

어쩌면 여행이 끝난다는 사실보다
그 여정을 통해
나 자신에게 들키고 말았다는 감정 때문이었을지도.

괜찮은 줄 알았던 마음,
넘긴 줄 알았던 생각,
잊은 줄 알았던 기억들이
작은 좌석 안에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기내 방송도, 식사도, 바깥 풍경도
모두 흐릿해졌고
내 시선은
창가에 기대어 있던 내 모습에 머물렀다.

그동안 꾹 참고 있던 말,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감정들이
울음이라는 방식으로
하나씩 흘러나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건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닫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오히려
내 마음을 끝까지 열어두는 일에 가까웠다.

돌아오는 길에서야
나는 진짜 나와 마주했으니까.

비행기는 점점
내가 떠나온 일상으로 가까워졌고
나는
그 안에서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었다.

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울었다.
그건 끝이 아니라,
조용한 회복의 시작이었다.

이전 15화언제부턴가 길 위에 마음을 두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