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바뀌어도, 풍경이 달라도 유독 자주 따라오는 마음 하나가 있다.
장소가 달라지면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도시가 바뀌고, 풍경이 달라져도
어디서든 나를 따라오는 마음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때도,
낯선 숙소에서 눈을 뜰 때도,
그 생각은 조용히 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그 감정은 늘 제자리를 지켰고,
잊었다 싶으면
밤이 되어 다시 다가왔다.
어쩌면 그건
떠나기 전부터
이미 나와 함께였는지도 모른다.
익숙한 환경 안에서는 무시하고 넘겼던 감정이
낯선 공간에서는 오히려 더 또렷하게 떠올랐다.
‘내가 정말 괜찮은 걸까?’
‘이 감정은 왜 계속 남아 있을까?’
‘무엇을 두고 오지 못했을까?’
여행이 나를 멀리 데려가는 만큼,
그 감정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도망치려 했던 마음이 아니라,
이제는 마주해야 할 마음.
아무리 피하려 해도,
그건 결국
‘내 안의 나’였다는 걸 인정하게 된다.
생각은 도착지를 고르지 않는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그 마음은 조용히 따라온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 마음을 억지로 떨치려 하지 않고
그냥 같이 걷는 법을 배우게 된다.
어디서든 나를 따라오는 생각 하나.
그건 부담이 아니라,
내가 끝내 껴안기로 한 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