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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법.

무엇으로 보이는가.

by 투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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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lla Klenyanszki


일상을 예술로 표현하고 싶었구나.


이 이미지를 본 순간 처음 든 나의 생각이었다.

작품이라 칭하기 전 흔한 이미지로 여기고 스치듯 지나간 첫 생각이었는데 이 생각이 곧 나를 대변해줌을 알게 되었다. 주변의 몇몇 지인들에게 돌리니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균형_ 연극하는 이00씨

짓눌리다._ 인문학하는 김00씨

힘들겠다._ 자격증을 준비하는 박00씨

폭삭 속았수다의 박보검 이다! _ 성인수업받으시는 이00씨


자신의 세계관에 따라 성의 없이 나온 한마디에 그들이 삶이 보여 놀라웠다.

우연히 접하게 된 이미지를 찿아보니 Csilla Klenyanszki 라는 헝가리 사진작가였다.

육아 중 풀리지 않는 감정과 욕망을, 하루에 딱 30분. ‘집’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자신의 시선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주어진 공간, 주어진 시간 속에서 자신의 몸과 집에 있는 요소들로 자신을 숨기지 않았고 기어이 예술로 바꾸어낸다.

그녀의 삶이 날 자극했다.


무언가 거창한 것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존재하고 싶다” 는 감각을 매일 조금씩 쌓아올렸다.

그녀의 작업을 보며 뻘짓 하는것 같은 지금의 나의 삶이 예술같다고 스스로에게 위안해 주는것 같았다.

예술은 그럴 때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질문을 던지고, 감정을 흔들고, 내 안의 언어를 깨운다.
그녀는 그것을 이미지로 기록했고, 나는 오늘 이 글로 기록해본다.


오늘도 나의 일상을, 예술처럼 버텨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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