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남편과 협의이혼 하고 싶다.
그런데 협의한다니 난리가 난 동생.
자기 같았으면 남편 명의로 된 숨겨둔 재산
다 밝혀내서 받을 건 받고 이혼한단다.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도 그놈의 집구석을
탈출하기 위해 내가 직장 구해서 대출받아서
나왔다.
내가 살기 위해 내 미래를 위해 우리 딸을 위해
나왔지, 뭘 받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
(남편이 벌어놓은 재산이 1원도 없다)
시부모님의 보탬 + 내가 벌어 이어온 결혼생활
이었다. 아이가 크면서 나는 세상에 눈이 뜨였다.
이혼 같은 건 생각한 적도 단 한 번도 없었다.
내가 이렇게 눈 뜨고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세상이 날 필요해 줌에
감사하며 그래 다시 시작해 보자.
법원이 주말에도 하면 이혼율이 훨씬 더 오르려나.
이놈의 이혼하러 언제 연차 써야 할지 눈치만 보고 있다. 그리고 매일 되뇐다. 하루라도 빨리 끝내는 게 나에게 이득이다. 무조건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