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타나
김혜련
햇살의 아가미가 활짝 열린
오월의 어느 날 오후
쌀 튀밥 터지듯
색동옷 입은 란타나가
일제히 폭죽을 터뜨렸다
열대 아메리카
살인적 무더위에
수천 년 단련한
알록달록
눈부신 미모로
우리 집 정원을 수놓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정인(情人)
가슴에 가득 품은
하양, 노랑, 주황, 빨강
튜브들이 불협화음 없이
오순도순 속삭이는 란타나
고국에서 잡초 취급받던 설움
쓱싹쓱싹 세탁하고
머나먼 한반도까지 건너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
생활력 강한 나의 정인(情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