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광대나물

by 김혜련

광대나물

김혜련

살랑거리는 봄바람에도

살갗이 베이는 이른 봄

잘 발효된 그리움의 옷깃을 세우고

아직도 조각얼음이 군데군데 박힌

이가 시린 공기로 목둘레를 장식하며

목이 휘도록 보랏빛 춤을 추네

얼어붙은 흙 속에 감춰둔 숱한 애환

유년시절 비눗방울 불 듯 날려 보내고

겨울의 긴 꼬리를 눈물가위로 자르며

생계형 춤을 추는 서커스 어릿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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