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김혜련
남루한 궤짝 같은 하루를 접고
차가운 침대에 몸을 맡기는데
불시에 찾아오는 괴한 같은
사랑이 온몸을 핥고 다닌다
어제 본
숨 막히게 예쁜 꽃을 떠올리며
죽을 힘 다해 참아보는데
가슴앓이 흥건하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본
큰고니 부부 한 쌍
맵시 뽐내며 날아오른다
늦게 찾아온 첫사랑의 터널만큼
눈물 콧물 다 떨구게 하며
혹독한 낙화로 신고식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