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명자꽃

by 김혜련

명자꽃


김혜련


뼈마디마다 시간의 관절이

툭툭 부딪히는

2월 꽃샘바람에

저 너머 갈밭골 아재 댁에서

겨우내 더부살이하던 명자 아가씨

4월에나 올 줄 알았는데

기별 한 다발도 없이

두 달이나 먼저 와

우리 집 사랑채 문을 두드리네

붉은 댕기 입에 물고

수줍게 얼굴 붉히면서도

우리 집 울타리 철통방어 하겠노라

야무지게 가시 방망이 휘두르네


작가의 이전글<시> 소리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