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스카리
김혜련
소매 끝으로 웃음소리를 닦으며
봄맞이하러 발보다 가슴이 먼저 달려가는
순천만국가정원
겨우내 얼었던 속삭임이 마침내 풀리고
저마다의 빛깔로 노래하는
자연의 깊은 섭리를 들여다본다
머스크 향 따라가는 설레는 길
바다 건너 네덜란드
그리운 어머니의 따스한 손길이 등을 토닥이던
남보랏빛 포도송이 같은 시심이 피어나고 있었다
한겨울 추위에 인적을 삼킨 정원에서도
칼바람에 무릎 꿇지 않은 파릇함을
삼월의 꽃샘바람에도 알알이 영글어가는
연정으로 꽃피우고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에 무스카리 꽃 필 무렵이면
포슬포슬 신기하기만 하던 앙증맞은 꽃봉오리
봄날 해 다 지도록 향기로운 종소리를 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