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by 강민지

저 멀리 산소 옆에 바로 할미꽃

고작 한 송이가 힘겹게 기지개를 핀다.


못생긴 할미꽃은 세월의 흔적이라도 말해주듯

앙상하고 가느다란 팔과 다리

할미꽃은 살아 있는 게 기적이지


할미꽃은 살아가는데 제일 서글픈 건 아무도 내 맘 몰라준다며

자식새끼도 찾아오지 않은다며 홀로 외로이 펑펑 울었지


지나간 세월 속 많은 걸 느끼고 느낀 할머니는

인생 선배인데 이젠 누구에게 도움 받지 않으면 힘든 몸이 되었지


할미꽃은 참 가엽다. 가엽다. 가엽다.

그랬는데 할미꽃은 점점 더 생기고 있지


왜 할미꽃을 쉽게 보지 못할까 고민했는데

자신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아닌가 생각해


할미꽃의 설움을 누구도 이해 못 하는데

너도 언젠가는 느끼게 돼있지

산배/이종혁/이시월 작가님의 인스타: @sanbae_writer


나에게 많은 위로와 푸근함을 선물해 준 작가 산배님 이제는 이종혁으로 만나요

언젠가는 이종혁 작가님과 인사할 날을 꿈꿉니다.


사진은 작가님의 인스타 DM으로 직접 허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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