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셀프는 서비스가 아니다
1980년대 허무 개그를 대표하는 삶은, 계란처럼
셀프는 서비스가 아니다.
사람들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여기는 것에 대해
나는 반기를 들고 싶다.
어느 날인가 어떤 손님에게 물과 컵과 물티슈를 드렸더니
좋아라하신다.
‘물을 가져다주시네요’ 하면서.
식당마다 인력이 부족하여
무언가 손님이 그만큼 대신하는 것을 원한다면
딱 그만큼의 이익을 줄여야 한다.
그래야만 셀프는 서비스가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 정도는 손님 편을 들고 싶다.
2. 가족이 함께 일하는 어려움에 대하여
식당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식당에 일하러 오는 분들이
참 일을 잘했었다.
우리들이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반대가 되기 시작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더 숙련되고 단련되었다.
그러면서 직원을 쓰는 게 더 어려워졌다.
민예는 음식을 만든 수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몸이 조금씩 상하고 있다.
명하도 식당에서 몇 년을 일하다 보니 참 잘한다.
어디 가서도 잘하겠다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간혹 불편한 손님들 때문에 불툭거리기도 한다.
마음은 그렇지 않겠지만 몸이 그렇게 반응한다.
전에는 무조건 명하가 잘못했으리라 혼을 내곤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가 만약 명하처럼 24살이라면
문에 매달리며 신경 쓰이게 하는 아이들이나
어리다고 반말하는 손님들,
기준에 맞지 않는 주문을 하면서 짜증을 낸다면,
웃으면서 참으면서 일할 수 있을까?
내가 명하에게 그렇게 강요한 것은 아닌지
부끄러움이 있다.
부모님들이 평생 동안 식당을 해서
그 어려움을 잘 안다고 건강관리 잘하라는
후배 민수의 이야기에 마음이 찡했다.
이제 술도 그만 마시거나 확 줄여야 한다고,
그래야한다고. 만수무강을 위해서.
어떤 직업이든 힘든 것은 매한가지이겠지만,
유독 식당의 일이란 가족이 매달리기가 쉽다.
그런 어려움이 있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