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어떤 색깔이나 향이 존재할까?
어떤 글을 읽다 보면
글에서 향이 맡아지고 색깔이 보일 때가 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닐 테지만,
차갑거나 따뜻한 것을 느낄 때도 있다.
글을 쓴 사람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떤 경우에는 연령 때를 짐작할 수도 있다.
소년의 필체인지, 노년의 글감인지
불멸의 글이란 무엇일까?
아마 오랜 세월이 지나도 향과 빛이 바래지 않는
그 글이 자기를 쓴 사람의 영역을 넘어갈 때
그래서 난 누구의 글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는 글이 될 때
불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의 생각과 마음에서 나왔지만
글은 만인의 친구처럼 애인처럼
그렇게 이곳저곳 바람과 구름을 타고
가고 오며 손때 묻은 향기가 베어
누구의 향취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즈음
누구든
내 마음인걸 할 정도로 그렇게 동화될 때쯤
불멸로 들어가는가
불로도 물로도 어떤 비판과 공격에도
사라지지 않아
노래로도 희곡으로도
사람의 눈과 귀로 입으로
그렇게 불리는 대중의 노래처럼
불멸의 글은 그렇게 우리들 마음속에
녹아드는 심장이여!
2023-10-28, pm 5:10, 성북 늘빛 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