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까지 잘해주지 말라고 하더라.
그러다 헤어지면 너만 상처받을 거라면서.
맞아.
내가 가진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
남은 건 공허함 뿐이더라.
그래도 나는 안 되겠어.
나의 잘해준다는 표현이 네게 부담스러웠을지도 몰라.
결국 떠나버린 네게, 내가 못해줘서 떠난 것 같아.
널 미워할 수 없기에 나를 미워하고 있어.
정도가 심할 땐 잠도 오지 않더라.
꿈속을 헤매다 옷 끝이라도 보이면 영원을 바라고 있어.
아주 바보 같은 날들이 지나가고 있어.
마음속 커다랗고 소중한 무언가가 빠져나간 기분이야.
근데, 아무거나 욱여넣으며 위로하고 싶지도 않아.
내가 괜찮아지려면 널 미워해야 할 텐데 못하겠어.
부담스럽지 않게 조용히 사라지는 편을 택할래.
좋아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건, 아직 너무 어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