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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달음

창백한 푸른 점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by 아론

업무가 길어지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을 올려다보지 못하는 삶은 온전치 못하다 했던가,

조금이나마 온전했기를 소망하며 고개를 치켜든다.




새벽 늦은 시간의 하늘은 고요하며 적막하다.

우주의 본모습을 간직한 듯한 어두운 하늘이 마음에 든다.

그 어두운 하늘에도 보이지 않을 뿐 수많은 별이 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좋아한다.

보이저 호를 돌려 찍은 사진을 좋아한다.

'창백한 푸른 점'은 벅차오르던 가슴이 진정시킨다.


형언할 수 없는 광활한 우주에 작디작은 존재인 내가 뭐라고,

그리도 힘들어하며 짜증 내고 감사한 삶을 즐기지 못했던가,

부족한 것은 세상보다 나 자신임을 깨닫지 못했던가,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준다.

나의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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