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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Dec 27. 2023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하여

그런 것은 없다는 것에 대하여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모습은 자연스럽다.

다가오는 시련들에 방바닥을 벅벅 긁다 끝이 날 것이다.


세상에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다.

어쩌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 말을 후배들의 매무새에 매듭지어 달아 준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숨어 집착과 미련을 가진 적이 있었다.

나도, 상대방도 파괴하는 그 기억들이 몹시 괴롭다.

기억 저편의 실루엣에도 미어질 듯 따가운 숨이 내쉬어진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내가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자면 나약한 시간들이 많았다.

다시는 그러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싶다.


그럼에도 어쩌려고 해 보려고 발악해야겠지

소리치고 두드리며 벽을 넘으려 해야겠지

넘지 못하면 돌아가거나 벽을 부수려 해야겠지


착함의 그림자에 숨은 적도 있었다.

타인의 눈치라는 그늘 속에서 '난 착하니까'를 연발했다.

자신을 챙기는 것에 게으른 것인지도 모르고, 멍청했다.


허황된 미래도 결국 시간이 답이었다.

고대의 사람들은 우리를 보며 허황되다 말할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기에 허황된 미래는 없다.


어쩔 수 없는 건 그런 게 아닐까

그럴 수 없을 것 같으면서, 그럴 수 있고

그것의 시기는 마음먹은 사람들이 결정짓게 되는 그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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