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안고 있었다.
숨은 쉬고 있는지 조차
중요하지 않았다.
텅 비어버린 껍데기처럼
내 안에 남아있지 않은 너를,
이렇게라도 느끼고 싶었다.
꿈속에서의 포근함은 이불의 감촉이었고
꿈보다 긴 현실에서 너와 다시는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꿈속에 계속 있고 싶었다
유일한 도피처는 내게 말하고 있었다
영원히 이곳에 있을 수 없다고
눈을 뜨고 다시 감는다
감은 눈을 다시 뜨고 감는다
왜 사는 걸까라는 답 없는 질문도 해본다
그래, 너도 언젠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손 잡고 걸으며
미래를 도모하겠지
그래, 나도 언젠가 네가 아닌
다른 사람과 밥을 먹으며
다음을 기약하겠지
그렇게 꿈을 그저 꿈으로 둔 채
먼지 쌓인 책처럼 기억에 꽂아둔다
언젠가 꾸었던 개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