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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3시간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적당함,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꽤 많은 걸 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계속 헛물만 켜는 기분이었다. 내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고, 겸손보다는 오히려 나를 과소평가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어느 정도 알게 된 사람의 경우 오히려 과소평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이 사실에 기뻐해야 하는 것일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왜일까? 왜 나는 기뻐할 수 없는 것일까? 매일 아침 '오늘도 행복한 하루를 보내보자' 생각하며 자리를 박차고 신발을 신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썩 나쁘지 않은 하루와 정리되어 가는 업무들을 보면서도 왠지 모르게 한쪽 구석이 시리고 텅 비어 있다.


왜일까? 글쎄 그저 요즘에는 그렇다. 우울한 마음이 찾아오면 내가 우울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해 명상에도 기대 보지만, 헛물에 배는 계속 고파진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그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만이 생각을 멈추는 방법인 방법인 양.


그리고 또다시 무언가 성취하려 달려든다. 그리고 적당히 한다. 채워지지 않는 그 적당히.


적당한 삶에 당도할 수 있을까. 적당한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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