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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깨달음 19화

부정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대화

by 아론

금세 대화를 끝내고 싶은 순간들.


지도를 받아야 함에도 본인의 고집하려는 후배들

이미 답을 정해놓고 무조건 부정하시는 어르신들

내 아이의 실수는 당신 아이의 실수와 다르다는 부모들




더 이어가더라도 나아가지 못하는 대화는

줄기가 끊겨 썩어가는 물과 같다.


마치 말은 대화로 이어져야 하고,

물은 강과 바다로 이어져야 함이 당연하다는 듯이.




변화는 다름과 틀림을 인정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다른 이와 물건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닌

자기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고.


산과 산을 잇는 물줄기가

변곡점을 만나 강을 이루고

또 다른 강을 만나 이름이 바뀌듯이.




어느 산과 강의 물과 흙이라고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다고 여길 수는 있다.


뜻하지 않게 만난 부서질 듯 아름다운 빛의 구름이나

산등성이 곳곳에 피어난 꽃들이 색감을 더한

어느 계절의 산들처럼.


하지만, 그 풍경마저도 다음을 기약한 뒤 떠난다.

마치 변해야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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