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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Feb 23. 2024

계속해서 공부하는 비밀

해방과 성취감

최근 몇 년 사이에 시험을 많이 보고 있다. 시험을 볼 때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긴장감이 독이, 혹은 약이 되곤 한다. 준비하는 시간 동안의 긴장감은 적절한 탄력으로 시험공부를 계속해서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그 긴장감을 씹어먹어야 비로소 적당한 실력의 준비가 준비를 마치게 된다. 만약 긴장하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긴장은 나를 잡아 삼킨다. 그리고 다가올수록 의미 없는 행동은 늘어가지만 의미 있는 시간들은 사라지게 된다.


특히 7일 전부터는 어느 정도 점수가 예상이 된다. 더더욱이 모의고사가 있는 시험의 경우에는 단박에 나의 점수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위로만을 하게 될 때가 있다.


합격점이 60점이라고 할 때, 50점에서 60점 사이의 실력을 가지고 '운이 좋으면 붙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를 기만하는 행동이다. 운은 항상 좋을 수 없으며, 운에 기대게 되면 다음번에도 다다음번에도 운에 기대게 된다.





번번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를 시험에 들게 한다. 이러한 시험을 통과하고 준비를 잘 마친 뒤에 라면합격점에 가까운 실력을 갖게 된다.


시험장에 들어선 후 일말의 망설임 없이 문제들을 썰어내야 한다. 칼을 뽑았으니 내가 썰지 않으면 내가 썰린다는 마음으로 해치워야 한다. 계산이 필요한 문제라면 단위까지 살피며 모르는 문제도 더해보고 빼보고 나눠보고 곱해보면서 답을 찾아야 한다.





오늘 에너지관리기사 필기시험을 보고 왔다. 작년에 1점 차이로 떨어졌던 시험이기에, 위의 상황을 수없이 반복했다. 텝스도 함께 병행했기에 시간을 더 부족했고 컨디션도 무척 안 좋았다. 올해의 첫 시작이니만큼 첫 단추를 잘 꽂고 싶었다.


다행히도 합격의 기쁨과 잠시동안의 해방감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모르는 문제도 많았고 헷갈리는 문제도 많았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푼 덕분에 커트라인을 넘겼다.


이로써 또 나를 증명할 수 있었다.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 느낌은 그 어떤 기분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이게 바로 계속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비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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