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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by 아론

어젯밤 꿈에서 마주쳤어, 널 안았던 밤이 희미해질 즈음. 서늘한 여름처럼 등줄기로 흐르는 땀이 느껴지는 생생함이 담아있던 날이었지.


"여기서 만나니 반갑네, 어디 가?"라는 너의 말에, 근처에 밥 먹으러 왔다고 밀어냈어. 많이 변했고, 어린 티가 걷어져 성숙함이 더해졌더라.


호랑이라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어째서 네가 내 앞에 있는 걸까. 그날의 웃음을 머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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