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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달음

공허함

짧은 글

by 아론

아무것도 없음을 기뻐하자.

아무런, 불안함도 나쁜 일도 없는 지금을 즐기자.

긴 전쟁을 위한 짧은 평화라 할지라도,


쓸모없는 모든 것을 버렸다.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집안에 뒹굴던 잡동사니들도

모두 버렸더니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평온함이 감돌면 불안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경멸한다.

지금의 나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지치고 힘들며 병들어있는 요즘이다.

군더더기 없는 과거들이 만들어준 오늘이다.

왜 즐기지 못하는가,


이러다 바빠지면, 챙기지 못한 지친 몸을 혹사시킨다.

그러면서 자기 위로에 빠진다.

이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약한 소리 말라고


잠시 쉬어가려 한다.

좋아하는 글을 읽고, 쓴다.

캄캄한 밤하늘에도 수많은 별이 있음을 느끼면서,


최선을 다해서 쉬어야지, 그리고 다시 뛰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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