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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Nov 08. 2024

안 맞는 사람과 잘 지내는 법

회사에서나, 학교에서나 나와 안 맞는 사람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유머코드나 티키타카가 잘 안 되고 말이 뚝뚝 끊기는 사람들. 나도, 그도 잘못이 없지만 애석하게도 우린 한 공간에 있어야만 한다.


대문자 F였던 공감대장 시절에는, 그 모든 상황이 다 내 잘못처럼 느껴졌다. 그저 상황이 좋지 않았거나, 서로 대화하기 힘든 시끄러운 상황이라서 안 들렸을 수도 있지만 나의 잘못을 먼저 찾는 게 내 습관이었다.




상황을 멀리 놓고 보면 그 누구의 잘못도 없다. 굳이 찾으려면 상황이라는 것이 가장 안 좋았지 않을까. 말에 뼈가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받다,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더 열리곤 했다.


급박한 상황에도 '아이고 어쩌나'라는 식의 의미 없는 공감이 무슨 소용일까. 그들의 극약과도 같은 쓰디쓴 말들에 조금씩 약효가 나오니, 공감보다는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시간을 두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만, 모든 사람과 늘 붙어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챙길 수 있는 사람까지만 이해하는 게 좋겠지. 이 또한 지나치면 불필요한 공감의 연장선밖에 안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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