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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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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Nov 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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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다름이 '오히려' 서로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난 사람들을 좋아한다.
함께하는 자리들에서 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하지만, 간혹 나만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내 친구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이것저것 탐구하며 지낸다.
하지만, 간혹 함께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르기에 자주 다툴 것 같지만, 진심으로 싸운 적이 없다.
함께하는 시간도 길었고, 통화도 길게 하는 편이다.
우리는 우리의 선을 지키며, 상대를 존중한다.
간혹 그 노력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엇나갈 때가 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했던 행동과 말들이 상처가 될 때,
정돈된 문장들로 진심을 건네곤 한다.
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한참을 떠들다, 상대의 무미건조한 반응이 느껴진다.
조심히 나의 다음 말들을 거두고 침묵으로 대기한다.
대화 중 흐름이 끊길 때 나를 싫어하는 반응이 아니라면,
오늘 하루가 피곤했거나 지친 상태일 경우가 많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약이 된다.
취미나, 쉴 때 어떤 방식으로 쉬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그냥 유튜브 봐요'라는 대답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에 대한 무관심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무관심이 나에게 상처 주려는 의도가 아님을 안다.
몰랐을 적에는 주지 않은 상처를 받고 아파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상황이다.
혼자인 시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게 재밌다.
이 재미가, 포용의 그릇을 넓혀주길.
나와 달리, 누군가 손잡이가 꺾인 우산이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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