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석의 안쪽자리에 먼저 앉아 있다 정류장에 머물면,
누가 타는지를 천천히 살핀다.
'좋은 사람이 옆에 앉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정할 수는 없지만, 소소한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
내 자리를 침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짐을 옆자리에 두고 싶다.
그렇지만, 내 짐은 꼭 끌어안고 내 품에 둔다.
'내가 들고 온 녀석이니까, 내가 챙겨야지' 하는 마음으로,
내 행동이 타인의 불편함을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웃으려고 노력한다.
처음에는 광대가 떨리고 부자연스러웠지만,
방송인 노홍철 씨 말씀대로, 웃으니까 행복해졌다.
스쳐가는 사람들에게 친절을 건넨다.
눈물짓는 사람에게 손수건을 내미듯 가능한 만큼의 배려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준비된 멘트와 함께,
베푸는 친절만큼 내 삶도 풍요로워진다.
생전 본 적 없는 사람끼리, 모임에서 쉽게 친해지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친절에는 수줍음이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