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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달음

각자의 결핍

by 아론

개인의 결핍은 어렸을 때의 경험, 정확하게는 태어났을 때부터 겪게 되는 가족들과의 교감, 성장과정 속 보고 느낀 것들에 따라 달라진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소절처럼 화목한 가정은 이유가 비슷하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다르다. 우리의 결핍도 그렇게 다 다르지 않을까.

어려서는 가정 형편부터 자라면서 명예, 자리 잡은 시기의 빠르고 늦음, 애정 등의 결핍들이 하나씩 생기며 자격지심이나 진다는 마음이 든다.




진다는 마음은 뒤쳐진다는 마음으로 번져 마음을 어지럽힌다. 미술 시간에 사용하던 물통처럼 붓을 여러 차례 담그며 조금씩 지저분하게 변한다.


마음은 버리지도 못하는데 더럽혀진 물들로 가득 찬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를 모른다면 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현상을 바라보며 뇌에 작용하는 화학 작용, 호르몬들의 반응이 생긴다. 간혹 순서가 바뀌기도 한다. 내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함을 마음과 생각에 전이시키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이 다 앞서간다고 생각이 들 때면 몸을 먼저 추스르곤 한다. 눈치 빠른 사람이라 듣는 건 좋지만, 남의 눈치를 살피다 나의 눈치는 없어지면 곤란하니까.


다 다름을 생각하다 다다르게 되는 생각들이 좋다. 각자의 결핍을 한 겹 씩 이해하다 보면 조금은 더 따뜻한 우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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