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불빛에 의지해 걷는 밤
아무것도 없는 듯한 하늘에 하나, 둘 보석 같은
별들이 반짝인다
먹구름이 잔뜩 낀 날
울그락불그락 모여든 구름들은 옹기종기
화를 내며 가득 채운다
도전에 실패하고 좌절하며 자책하는 때
아주 조금씩 견디고 버텨내며 나아가다 보면
금세 괜찮다고 느껴지는 지점에 다다른다
그 어떤 날에도 하늘이 있고
별이 있고 해와 달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없는 게 아닌데
그 단순한 사실을 쉬이 잊고 산다
힘들고 지친다는 핑계의 안대를 쓰고서,
하늘을 올려다볼 생각조차 안 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