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차이

나이차이, 빠니보틀

by 아론

얼마 전 주짓수 체육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돼요?'


'서른이에요' 한 마디에 무언가 알 수 없는 벽이 세워진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일 수 있겠지만. 그리고 얼마 전 유튜버 빠니보틀의 중국 여행 영상이 기억났다.





중국을 홀로 여행하던 빠니보틀은 다른 도시로 향하던 중 2명의 여학생 함께 여행을 떠난다.


최근 K-POP 열풍 때문인지 빠니보틀을 모르던 여학생들임에도 먼저 다가와 대화를 시작한다. 번역 어플로 힘겹게 대화를 나눔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관심사나 왜 여행을 떠나는지 등을 공유하다, 나이 이야기가 나온다. 학생들은 기껏해야 20대 초반으로 생각했지만, 빠니보틀은 30대 중후반이었다.


예상보다 많은 나이 차이에 급격히 사이는 멀어지기 시작한다. 처음 떠나보는 도시에서 가이드 역할까지 자처하던 학생들은 서로 조용히 대화를 나눈다.




멋쩍은 웃음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도시에 도착하니 학생들은 함께하기 어렵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건넨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는 자조적인 말을 뒤로, 빠니보틀은 여행을 마저 진행한다.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았고 여곡절이 섞인 과정 속에 결과는 훌륭했다.


삶 속에서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람과의 연이 쉽게 끊어지기도 한다. 서로의 기대치가 현실보다 높았거나,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서.


되풀이 해선 안될 실수가 없었다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덮고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과정을 디뎌 나가면 된다. 그렇게 맞이한 결과는 썩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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