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횡단 철도의 꽃, JR 히사츠선
첫날의 일정은 숨 가쁜 일정이었다. 후쿠오카 도착 후, JR규슈 레일패스를 교환해서 구마모토로 갔고, 구마모토성을 둘러본 뒤, 다시 구마모토역으로 돌아와 첫날의 숙박지 히토요시로 가야 했다.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까지는 규슈 신칸센을 이용했고 두 번째로 이용할 열차는 규슈횡단 특급(九州横断特急)이었다.
규슈횡단 특급은 규슈의 중앙부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열차이다.
위의 그림처럼 규슈횡단특급은 벳부에서 출발해서 아소, 구마모토를 거쳐 히토요시까지 운행하는데 이 열차가 달리는 노선은 JR닛포본선, JR호히본선, JR가고시마본선, JR히사츠선이다.
*주의
2025년 현재 규슈 횡단 특급열차는 호히 본선을 경유해 구마모토역에서 오이타역까지 운행하고 있다.
내부의 모습, 목재로 리뉴얼되어 있다. 일본의 열차를 보면 종류도 여러 가지이지만, 이렇게 각양각색의 열차들이 있다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규슈 횡단 특급은 2004년 3월 13일의 규슈 신칸센 가고시마 루트 부분 개업 시, 특급 아소(あそ)와 구마모토역-히토요시역 간에 운행하고 있던 급행 「쿠마가와 くまがわ」를 통합하는 형태로 운행을 개시했다. 이때에 '구마가와'에 관해서는 열차명·운행 구간을 바꾸지 않고 특급으로 격상했기 때문에 구마모토역-히토요시역 간에는 '규슈 횡단 특급' '구마가와'의 2가지 계통의 특급 열차가 운행되었다.
호히 본선(豊肥本線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와 오이타현의 오이타시를 연결하는 노선, 규슈를 횡단하는 철도 노선이다 )은 예로부터 관광노선으로서의 위치가 강하여 1954년에 구마모토역-벳푸역 간을 운행하는 히노야마(火の山)와 같은 우등열차가 등장했다. 이런 우등열차는 2006년에 폐지된 미쓰미시마바라 페리를 통해서 아소산과 시마바라반도가 하나의 관광 노선으로 만드는 관광루트로서 미스미선 미스미역까지의 직통열차까지 만들어졌다.
규슈 횡단 특급」은 2011년 3월 12일의 다이어 개정(운행 시각 변경)으로 히토요시역 출도착 열차의 약 반수에 대해 구마모토역-히토요시역 간을 「구마가와」로서 계통 분리해, 2013년 3월 16일의 다이어 개정으로 「구마가와」를 재통합하고 있었다. 2016년 3월 26일의 운행 시간표 개정으로 '규슈 횡단 특급'의 구마모토 역 - 히토요시 역간 및 '구마가와'가 폐지되어 '규슈 횡단 특급'의 운행 구간은 '아소'와 동일해졌다. 그 직후인 4월 14일 밤부터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2016년 7월 9일에 아소역-벳푸역 간], 2020년 8월 8일에 구마모토역-아소역 간 운행을 재개했다. 2025년 3월부터 아소가 폐지되고 규슈횡단특급이 1일 3회로 증편된다. 또한 규슈횡단특급 2호를 제외한 나머지는 오이타 착발로 조정된다.
구마모토를 출발한 열차는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차창 밖으로 구마카와강이 보였다.
구마카와강球磨川 은 구마모토현 남부의 히토요시 분지를 관류 하여 가와베 강을 비롯한 지류를 아우르면서 야쓰시로 평야에 이르러 야쓰시로 해로 흘러드는 일급 하천으로 구마카와 강 수계의 본류이다. 구마모토현내 최대의 강이며 총길이는 115km이고 야마가타현의 모가미가와 강, 시즈오카현의 후지카와강과 함께 일본의 3대 급류 중의 하나이다. 이 강은 크고 맛있는 은어가 사는 곳으로 유명해서 전국 은어 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급류에서는 래프팅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강에 피어나는 안개는 유명한데 봄부터 가을까지 안개의 빈도수는 일본에서 1,2위를 다툰다.
열차에는 2명의 여승무원이 함께 탑승해서 여행객들의 사진도 찍어준다. 위의 사진은 규슈횡단특급의 스탬프가 찍혀 있는 기념승차 중
승무원이 저 표지판을 들고 열차 안으로 돌아다니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준다. 저 원형표지판을 건네받고 승무원에게 카메라를 건네주면 찰칵... 어찌나 어색하고 뻘쭘하던지... 창밖으로 보이는 구마가와강을 바라보며, 히토요시로 열차는 계속 달려갔다. 이제부터 히토요시를 거쳐 가고시마에 이르는 규슈 횡단 철도 여행의 핵심으로 접어들어가고 있었다. 바로 규슈 철도 여행의 꽃이라고 하는 JR 히사츠선 肥薩線여행이다.
*주의-2025년 현재 JR히사츠선은 여행할 수 없다. 2020년 7월 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야츠시로에서 요시마츠 구간의 교량이 붕괴되면서 현재까지 운행 중단 상태이다.
14시 56분 구마모토역을 출발한 규슈횡단특급 3호 열차는 야츠시로역八代駅을 통과하면서 JR히사츠선으로 접어들게 된다. 규슈철도 여행하면 항상 맨 먼저 언급되는 것이 이 히사츠선 여행이다.
그렇다면 JR히사츠선이란 어떤 철도노선일까?
124.2km의 노선 거리를 가지고 있는 히사츠선(肥薩線)은 구마모토현 야츠시로역부터 히토요시역을 경유하여 가고시마현 기리시마시 하야토역隼人駅에 이르는 철도노선으로 에비노고원선 えびの高原線이라는 애칭이 붙어져 있다. 이 노선은 구마모토와 미야자키, 가고시마현, 이렇게 3개의 현을 종단하는 유일한 철도노선이다. (중간에 있는 마사키역은 미야자키현에 속하기 때문이다.)
1909년의 모지(현재의 모지코역)- 가고시마 사이의 전체 철도 노선 개통 시 가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1908년까지는 히토요시본선)의 일부였지만, 1927년 야츠시로- 센다이- 가고시마 해안가를 따라 새로운 선로가 개통하면서 이전의 구간은 구마모토현(히고(肥後))과 가고시마현 서부(사츠마(薩摩))를 잇는 노선이기 때문에 히사츠선이라고 이름을 바꿨으나, 1932년 하야토-가고시마간이 낫포 본선으로 편입되면서 노선 이름과 약간 맞지 않게 되었다. (요시마츠-하야토 사이는 옛날에 오오스미(大隅)에 포함되는 지역이었다)
히사츠선은 비록 로컬선이지만, 1974년부터 1980년까지 하카타 - 미야자키 간의 특급 '오요도, 1959년부터 2000년까지 구마모토 - 미야자키 간의 급행 '에비노'(당초는 준급행)가 경유해, 깃토선과 함께 중부 규슈와 남부 규슈를 연결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에비노' 폐지 이후, 특히 이용자가 적은 히토요시 - 요시마쓰 간에 대해서는 폐선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2004년 3월 13일의 규슈 신칸센의 부분 개업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야쓰시로 - 히토요시 간의 구마카와강의 풍경이나 구미니 산지를 넘는 히토요시 - 요시마츠간의 스위치백과 루프선, 일본 3대 차창의 하나로 꼽히는 산악풍경과, 옛날부터 현재까지 원래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일부 역사 등을 착안하여 관광 노선으로서 집중 PR이 진행되었다.
이 노선은 히토요시와 요시마츠를 경계로 해서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구역은 야츠시로에서 히토요시 구간으로 야츠시로역에서 히사츠 오렌지 철도와 분리된 뒤 구마카와강 연안을 따라 상류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츠시로역을 나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 히사츠 오렌지 철도가 위로 지나가고, 그 뒤로 구마카와강의 동측 연안을 따라가다가 규슈 신칸센 선로의 밑을 지나간 뒤 계속 상류를 향한다. 쿠마가와 제1 철교를 건넌 뒤 구마카와강의 서측 연안을 따라 계속 올라가고, 중간에는 거센 급류도 볼 수 있다. 한동안 구마카와강의 서측 연안을 따라가다가 구마카와 제2 철교를 건너 다시 구마카와의 동측 연안으로 들어오고, 곧 히토요시역이 나온다.
두 번째 구역은 히토요시에서 요시마츠 구간으로 본격적인 산악 철도이다. 구마모토현과 미야자키현의 경계에 있는 쿠니미 산지를 지나며 표고차는 무려 430m에 이른다. 터널 4개를 지난 뒤 오코바역이 나오며, 오코바역을 지나고는 역 앞에 바로 있는 스위치백과 똬리굴을 지나 야타케역으로 올라간다. 야타케역을 떠난 뒤 야타케 제1터널을 빠져나와서 마사키역으로 향하는 구간은 일본 3대 차창에 들어가는 절경이며, 마사키역은 스위치백에 위치하고 있다. 마사키역을 출발한 뒤 요시마츠역까지는 터널 몇 개를 지난 뒤 평지에 들어간다.
세 번째 구역은 요시마츠역부터 하야토역 사이 구간으로 산 사이와 평지를 지나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오래된 역사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된 오오스미요코가와역, 카레이가와역이 있다.
이렇게 JR히사츠선이 어떤 노선인지를 살펴봤다. 히사츠선 여행은 앞으로, 히토요시여행과 히토요시여관 이야기, 히토요시에서 요시마츠로 넘어가는 산악철도, 스위치백과 루프, 오래된 역사, 이사부로 산페이, 하야토노가제등의 열차 이야기 편으로 이어지면서, 가고시마에 이르게 될 것이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