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계절이 오면..
저녁 산책을 나간 그 남자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게 되었다. 동그란 모양의 환한 달을 보면서 그 남자는 한참을 서 있었다, 그러다 문득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난 말이야... 이 계절이 정말 좋아... 싱그런 바람이 부는 이 계절이.."
그 말은 그 남자가 다른 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었는데, 오늘 밤 그 말이 오래전 어떤 이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남자는 기억하게 된 것이다.
오래전... 그녀... 분명히 그녀였다.
그해 봄에 그 남자의 곁에 있었던 그녀가 분명히 그렇게 자주 말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떠나고... 그녀가 했던 말들도... 기억 속에서 하나 둘 사라져 갔고... 모든 게 희미해져 버렸는데.. 그녀의 그 말은 그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그리고 해마다 이 푸르른 계절이 오면 그녀가 했던 말을 그 자신도 모르게 말하곤 했던 것이다.
그는 밤 길을 걸어가면서 나직이 말했다.
"난 말이야.. 이 계절이 정말 좋아... 싱그런 바람이 부는 이 계절이..."
https://www.youtube.com/watch?v=gl_WH9q9yHA&list=RDgl_WH9q9yHA&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