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겨울 하코다테는 꼭 가보세요
첫 번째 이야기
겨울 메이지칸당신이 오랫동안 홋카이도를 가지 못했다면, 그래서 이제 다시 홋카이도를 가보려 한다면, 눈이 내리는 겨울에 하코다테를 꼭 가보세요. 홋카이도 남쪽의 항구 도시, 하코다테는 사계절 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겨울 풍경은 더 많은 추억을 가져다줘요..
혹시 하코다테 역전 부근에 숙소를 정했다면 해가 지기 시작하는 오후 4시쯤에 출발하세요. 역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아침 시장이 보일 테고, 그 길을 따라가보세요, 그 길은 베이에리어 지역으로 가는 길이에요.
겨울,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으로 빛이 나고 있을 거예요. 눈길을 조심스럽게 걷다 보면 오른쪽에 메이지칸이 나올 거예요,
6월 메이지칸6월에 가면 메이지칸의 모습은 전혀 다를 거예요. 당신도 알고 있겠지만 이 건물이 처음진 것은 1911년이에요. 그때는 하코다테 우체국이었어요. 오래된 붉은 벽돌에 이리저리 덩굴이 얽혀 있는, 오래된 그 건물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와요
혹시 여름에 당신이 하코다테에 갔다면 이런 모습이에요, 이제 기억나나요?
이곳에 가을이 오면 말이죠. 저 덩굴들이 붉게 물들어요. 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느낌이란..
정말 가을날도 나름 볼만하답니다. 하코다테의 가을에 대해서는 또 이야기할 때가 있을 거예요.
여름날의 메이지칸겨울에는 꼭 길 건너편에서 이곳을 봐야 해요. 이제 스마트폰을 꺼내어 겨울 메이지칸을 사진으로 남겨두세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겨울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은 따로 있어요, 이곳은 사진만 찍어두고 다시 조금 더 걸어야 해요.
거기서 조금 더 걸어가면 나오는 곳이 붉은 벽돌 창고 건물들이 몰려 있는 베이에리어 지역이에요. 베이에리어 지역은 12월이라면 하코다테 크리스마스 판타지가 한창일 거예요, 자, 잠깐 멈추세요, 이 다리는 하코다테 베이에리어 지역, 가네모리 창고군의 사진을 가장 멋지게 찍을 수 있는 곳이에요.
여름날에 가면 이 다리에서 하코다테야마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사진으로 여행기록을 남기길 좋아하고, 걷는 걸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이 다리에서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고, 그리고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며 그 분위기에 빠져드는 거예요
눈이 내린 낮 시간에 가도 괜찮아요, 그래도 아무래도 겨울밤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 당신도 하코다테를 여행한 적이 있었죠? 겨울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쯤이면 약간의 추위도 느껴질 테고, 조금만 더 걸어가면 스타벅스가 있어요. 그 옆에는 햄버거로 유명한 러키피에로도 있고요. 거기서 잠시 몸을 녹인 다음, 이제 모토마치 쪽으로 다시 걸으면 돼요, 걷는 것은 이제 문제가 없을 당신이라면 눈길이라도 금방 가겠지만 겨울 하코다테는 조금 천천히 걸어보세요. 조금 더 가면 전차가 다니는 길이 나올 테고 그 건너에 언덕들이 보일 거예요, 하코다테의 유명한 언덕들이에요.
그 언덕들을 올라가려면 조금 신경 써야 해요, 아무래도 경사진 길이라서 미끄럽거든요.. 그래도 올라가 볼 만해요, 그 언덕 위에서 보는 하코다테 항구의 풍경들은 정말 아름답거든요.
하치만자카, 이곳에 올라서 나는 당신을 떠올렸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그냥 이 풍경에 잠시 지켜보면 될 거예요. 혹시나 다른 사람과 이곳에 갔다면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두고두고 당신의 여행에서 인생샷이 될 거예요.
겨울 크리스마스 판타지에서 겨울 밤하늘로 솟구치는 불꽃들을 보며 당신을 떠올렸다면, 너무 진부한가요?
눈이 오지 않아도 겨울 하코다테를 갔다면 꼭 가봐야 할 풍경 중의 하나예요.
하치만자카에서 이제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걸어가면 교회들이 보일 거예요. 그 유명한 모토마치 교회들이에요. 예전 여행 때 당신이 보았던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거예요. 힘내요, 아참 당신이 평소 신고 다니는 캔버스화나 운동화는 안돼요. 미끄러워서 절대 안 되고, 어그 부츠라든가, 혹은 편의점에서 미끄러지 않는 스파이크를 사서 가야 해요. 어두운 밤이지만 시계를 보면 이제 겨우 7시쯤이 되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