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 작품 해설 -초속 5센티미터

두 번째 이야기

by 늘 담담하게

두 번째 이야기에는 초속 5센티미터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과 3개의 에피소드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까 한다.


*1화 벚꽃초

토노 타카키는 자신이 다니는 도쿄의 초등학교에 전학을 온 시노하라 아카리와 빠르게 친구가 된다. 둘은 서로 관심과 행동이 비슷해 점차 가까워진다. 그리하여 둘은 서로에게 깊은 유대를 가지게 된다; 서로를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깊은 우정과 친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카리는 부모의 전근 때문에 도치기로 전학을 가게 된다. 타카키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반년이 지난여름의 어느 날, 도치기의 아카리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그것을 계기로 편지를 주고받게 된 둘, 하지만 둘은 결국 떨어지게 된다. 그 해 겨울에 이번에는 타카키가 일본의 남쪽 끝 가고시마로 이사를 간다는 걸 알게 되고, 이제 너무 멀어져 더 이상은 만나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타카키는 도치기의 아카리를 만나러 간다. 그는 아카리에게 그의 마음을 전할 편지도 준비한다. 하지만 타카키는 가는 도중 편지를 잃어버리고, 폭설이 내려 당초의 예정은 열차의 지연으로 대폭 착오가 생긴다. 둘이 마침내 만나 첫 키스를 할 때, 타카키는 자신들이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임을 직감한다. 둘은 폭설 때문에 오두막 안에서 밤늦게까지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든다.


타카키는 다음 날 아침 기차역에서 작별을 하고, 둘은 서로에게 편지를 하기로 약속한다.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타카키가 그의 편지를 잃어버린 것은 아카리와의 키스 이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었다고 판단하는 동시에, 아카리는 타카키에게 전할 것이었던 자신의 편지를 가만히 지켜본다. 타카키와 아카리의 재회와 이별의 날을 시간의 경과와 함께 그린다. (총 28분)


2화 코스모나우트

타카키는 다네가시마 우주 센터가 위치한 다네가시마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되었다. 타카키의 급우인 스미다 카나에는 중학교 2학년 봄에 도쿄에서 전학 온 타카키를 짝사랑하지만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졸업이 다가오는 자신의 진로에 관해서도 정하지 못하고, 취미인 서핑에서도 파도 위에 서는 것이 안 되는 슬럼프에 빠져 있다. 그녀는 방과 후에 함께 하교하는 것을 기회로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한다. 하지만, 타카키는 카나에의 감정에 무관심하고 그녀를 좋은 친구로만 대하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카나에는 타카키가 항상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멀리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먼 곳을 바라보곤 하는 것을 본다. 사실 타카키의 메일은 그 누구에게도 보내지지 않았고, 그는 아카리가 나온 꿈을 떠올리려고 한 것이다. 어느 날 타카키가 졸업 후에 도쿄의 대학으로 간다는 것을 안 카나에는 다시 파도의 위에 서는 것이 가능해진 그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카나에는 다시 파도 위에 서게 되지만, 결국 타카키가 자신이 해줄 수 없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고백하지 않기로 하며, 자신은 그를 항상 사랑할 것이라고 마음먹는다. (총 22분)



3화 초속 5센티미터

2008년, 타카키는 도쿄의 프로그래머이고, 아카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토노 타카키는 높은 곳을 노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어떤 충동에 사로잡혔는지는 알지 못했다. 일에 쫓기는 나날. 3년 동안 사귀었던 여성으로부터는 '1000번이나 문자를 주고받았지만 마음은 1cm 정도밖에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마음이 그녀에게 향해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타카키의 마음은 지금도 그 중학생 때의 눈 내리던 밤 이래로 계속, 누구 한 사람의 여성을 뒤쫓아 가고 있었다. 아카리를 향한 마음을 버릴 수 없게 된 타카키는 절망하여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한편, 아카리는 옛날 짐을 정리하던 중 타카키에게 쓴 편지를 발견한다. 타카키와 아카리 둘이 눈 속에서의 마지막 만남에 대한 꿈을 생각하며 다시 함께 벚꽃을 보는 것을 희망하는 것이 내레이션으로 그려진다.


어느 날 길거리를 걷던 중, 타카키와 아카리는 아카리가 도치기로 이사를 가기 전인 십수 년 전에 함께 벚꽃을 보자고 다짐했던 철도 건널목에서, 서로를 지나치면서 알아보게 된다. 철로의 반대편에서 둘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지만, 지나가는 기차가 그들의 눈앞을 가로막는다. 타카키는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 후 아카리가 사라진 것을 바라본다. 그 후, 그는 미소를 지으며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간다. (총 15분)



자, 이제 등장인물이다. 주인공인 토노 타카키遠野 貴樹.

%BF%F8%BA%BB0_%C3%CA%BC%D3_5%BC%BE%C6%BC%B9%CC%C5%CD%282007%29.avi_000045795.jpg?type=w1

세 편의 이야기에 모두 등장하는 주인공. 가족은 부모님 외에는 없고 초등학교 3 학년 봄, 세타가야 초등학교로 전학 왔다. 그 1년 후 봄날, 같은 반에 전학을 온 아카리와 처음 만난다. 전근이 잦은 부모를 가졌다는 것과 밖에서 노는 것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점을 가진 아카리와 친해진다.


성격은 얌전한 타입이지만, 같은 반의 아이들이 쓴 아카리와 그를 조롱하는 글을 본 아카리를 데리고 나올 정도로 강한 면도 가지고 있었다. 아카리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중학교를 입학하기로 약속했지만 부모님의 전근으로 이별하고야 만다.


중학교 1 학년 여름에 아카리로부터 편지를 받아, 이후 펜팔이 계속된다. 그러나 1 학년을 마치고 가고시마현의 다네가시마의 중학교에 전학하게 된다. "다시는 아카리와는 만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아카리를 만나러 갈 결심을 하지만 그 길은 너무 멀고 아득한 길이었고... 우여곡절 끝에 만난 만남이.... 마지막이 되었다.


%BF%F8%BA%BB0_%C3%CA%BC%D3_5%BC%BE%C6%BC%B9%CC%C5%CD%282007%29.avi_000051509.jpg?type=w1

두 번째는 1화와 3화에 등장하는 메인 히로인... 시노하라 아카리篠原 明里


타카키의 첫사랑... 타카키와 마찬가지로 가족은 부모님 외에는 없다. 초등학교 4 학년 봄, 시즈오카에서 도쿄의 세타가야로 이사를 오고 타카키와는 같은 반이 된다.. 타카키와 마찬가지로 몸이 약하고, 밖에서 노는 것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것을 좋아했다. 타카키와 친해지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같은 반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그런 자신을 항상 지켜주는 타카기에 희미한 연정을 안고 있었지만,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부모님의 사정으로 도기치현으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렇게 헤어지고 난 뒤 반년 후, 타카키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고 그 뒤 두 사람의 편지 왕래가 시작된다. 타카키가 가고시마로 전학 가기 전.... 결코 잊을 수 없는 만남을 가졌지만... 그 뒤 결혼을 앞두고 예전 타카키와 함께 했던 건널목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가기 전까지 다시는 타카키를 만나지 못한다.


%BF%F8%BA%BB0_%C3%CA%BC%D3_5%BC%BE%C6%BC%B9%CC%C5%CD%282007%29.avi_001683306.jpg?type=w1

세 번째는 제2화 코스모나우토에 등장하는 스미다 카나에澄田 花苗

타카키와 다네가시마의 중학교에서 같은 반이 된 여자 아이. 가족은 부모님과 언니가 1명 있다.. 중학교 2 학년 봄, 도쿄에서 전학 온 타카키, 다른 남자애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연정을 품게 된다. 고등학교도 타카키와 같은 진학하고 싶어 필사적으로 공부해서 합격을 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3 학년이 되는 현재까지 타카키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지 못하고 있다.. 내면에 열정을 숨기는 타입으로 한결같이 타카키를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정해지지 않는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면서 열심히 서핑연습을 한다. 언젠가 파도 위에 성공적으로 섰을 때 타카키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려 하지만 결국 전하지 못하고........ 졸업 후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하는 타카키와 이별을 하고 만다.


본편 애니에서는 2화에만 등장하지만 만화판에서는 이후 간호사로 일하게 된다. 그녀는 타카키를 만나러 도쿄로 가서 정처 없이 방황하다가 마침내 그의 전화번호를 얻는다. 그녀가 그를 보지 않고 돌아가려 할 때, 그는 그녀가 있는 공원 벤치 앞을 지나가고, 둘은 서로를 알아본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세 명이 주인공이고.... 그리고 또 한 명의 등장인물... 본편 애니에서 제3화에 잠깐 나오는 여성인데...

%BF%F8%BA%BB0_%C3%CA%BC%D3_5%BC%BE%C6%BC%B9%CC%C5%CD%282007%29.avi_003173461.jpg?type=w1


이름은 미즈노 리사水野 理紗. 성인 된 타카키가 교제했던 여성. 타카키와는 일의 관계로 알게 되어, 신주쿠역의 홈에서 재회한다. 그 이후 관계는 깊어져, 타카키와는 실질상의 교제 관계에 있어, 한 때는 동거에 가까운 곳까지 갔지만, 토노 타카키의 퇴직 등의 이유로 결국 헤어지고 만다.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1000회에 걸친 메일의 교환을 했어도, 마음은 1센티 정도밖에 접근하지 않았다'라고 마지막 메일에 썼던 것처럼 타카키가 끝내 마음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본편 애니에서는 이름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소설 및 만화판에서는 성우의 이름과 같은 '미즈노 리사'로 등장하여 나머지 3명에 필적하는 이야기의 키맨이 되고 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

배경은 전작인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와는 달리 매우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벚꽃초는 1994년의 도쿄와 오다큐 오다와라 선, JR 사이쿄선, 우츠노미야 선, 료모선과 토치기현의 이와후네역이 나오고 '코스모너트'는 1999년, 가고시마현의 타네가시마 섬, '초속 5센티미터'는 2008년으로 다시 도쿄 신주쿠가 무대다.


2026년 기준으로 보면 지금의 20대는 이 작품의 내용에 대해서 좀처럼 동감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다. 일단 도치기현은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이런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해서 만나지도 못하다가 결국은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부터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후반부, 이 작품의 평가 혹은 비판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자.


*왜 초속 5센티미터일까

이 작품을 처음 본 이후 왜 제목이 초속 5센티미터일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이미 이 작품의 주제가 속도와 거리에 관한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있잖아, 초속 5센티래. 벚꽃이 떨어지는 스피드. 초속 5센티미터."


1화에서 아카리가 이렇게 말하지만 이미 앞에서 설명했던 대로 이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상징적 의미로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관계를 속도라는 개념을 통해 표현하려 한 것이다.


즉,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이, 아주 천천히 멀어져 결국 닿지 못하게 되는 과정”을 이 ‘5cm/s’라는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수치(5cm/s)를 사용함으로써 과학적인 표현과 감성적인 이미지를 결합시켜 작품 전체의 주제인 시간, 거리, 고독을 한 문장으로 전달했다.


신카이 마코토는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통해 “사람 사이의 거리와 시간,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감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듯이 초속 5센티미터는 단순히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가 아니라 인생의 속도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은 3개의 에피소드에서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1화 벚꽃초에서 ‘초속 5cm’가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장벽으로 나타난다. 타카키와 아카리는 서로를 향해 가지만 눈, 기차 지연, 시간의 흐름이 둘 사이를 가로막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아직 두 사람의 감정은 사랑이지만 전학이라는 환경의 변화와 함께 서서히 삶의 속도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두 사람은 속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깨닫지 못하지만...


2화에서는 초속 5센티미터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닿지 못하는 거리”로 바뀐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시점이 바뀌어 카나에의 시선에서 타카키를 바라본다. 카나에는 타카키를 좋아하지만 타카키의 마음은 여전히 과거(아카리)에 머물러 있다. 여기서의 거리는 여기서 ‘거리’는 더 이상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거리이다.


즉 같은 섬에 살고 있지만 감정은 계속 어긋나며 멀어진다는 것이다.


3화에서는 이미 멀어졌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거리로 표현된다. 성인이 된 타카키와 아카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더 이상 직접적인 관계는 없으며 그저 기억과 흔적만으로 남아 있게 된다. 그 하이라트가 바로 마지막 철도 건널목 장면이다. 더 이상 붙잡을 수 없는 거리라는 것을 인정하며, 이제 새로운 삶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1화에서는 도쿄와 도치기라는 물리적인 거리, 2화에서는 감정의 거리, 3화에서는 끝내 극복할 수 없는 시간의 거리를 의미하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초속 5센티미터는 단순한 속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감정, 관계가 무너져가는 과정의 속도이다.


자 초속 5센티미터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에피소드의 기본 줄거리와 등장인물, 그리고 초속 5센티미터라는 제목에 대해서 나름의 해석을 했다. 물론 앞으로 본편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수없이 삶의 속도와 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