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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을, 사와라

치바현 카토리시 사와라

by 늘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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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마을, 사와라佐原를 찾아간 것은 5월이었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 바로 도쿄로 가지 않고 사와라행 보통열차를 바꿔 탔다. 사진의 열차는 나를 사와라로 태워다 줄 카시마진구행 보통열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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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한낮의 보통열차는 한가롭기만 하고 달리는 열차의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 또한 한국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곳의 논들도 모내기가 완전히 끝난 상태이고 조금은 더운 날씨였지만 한 여름의 일본을 생각하면 이때의 날씨는 거의 낙원 수준이라고 해야 하나 바람도 간간이 불어오고 있었다.


일본에서 보통열차를 타고 갈 때의 느낌은 언제나 다르다. 빠르고 현대적인 신칸센과는 달리 산과 들을 달려가는 보통열차에 타노라면 통학길의 여고생들,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모두 다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다. 그런 일상적인 모습들이 왠지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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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수향水郷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수향은 물가에 있는 마을, 하천이나 호수가 많은 경승지를 말하는 것인데, 수향이라고 불리는 곳들은 대체적으로 운하 혹은 수로가 발달해 있고, 배를 이용하는 것이 발달해 있다. 후쿠오카현의 야나가와 같은 곳들이 대표적이다.


dscn1668_fall339.jpg?type=w1 JR 사와라역

이곳이 JR 사와라역 佐原駅이다 이 역은 1898년에 개업한 역으로 JR나리타선의 역이기도 하면 JR카시마선의 모든 열차가 정차를 해서 사실상 2개의 노선이 만나는 역이다. (JR카시마 선 - 1970년에 개통된 노선으로 치바현 카토리시의 카토리역에서 이바라키현 카시마시의 카시마사커 스타디움역을 잇는 17.4km의 노선)

Sawara_Station_in_1935.jpg?type=w1 1935년경의 사와라역

사와라는 치바현의 북쪽 그러니까 이바라키현과의 경계지역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2006년에 인근 지자체와 통합하여 현재는 카토리시가 되어 있다. 그래서 현재는 이곳은 사와라노마치나미佐原の町並み라고 부른다.


*사와라의 지명

사와라시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며, 고대부터 가토리신궁이 자리 잡고 있어서 신관의 제전 때 사용하는 토기인 '浅原(さわら)'를 만들어 냈기 때문에 ''サワラ라는 는 지명이 붙었다고도 한다. サワラ라는 지명은浅原」、「左原」、「砂原」、「沙原 등으로도 쓰이는데 겐보 6년(1218년)의 고문서에 佐原 라는 글자가 처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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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라의 위치


이곳은 오노카와 강변을 따라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JR 사와라역에서 내려서 약 10분쯤 걸어가면 사와라노마치나미가 나오는데 에도시대부터 쇼와 시대 초기까지의 모습을 간직한 상가 건물들이 수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사와라에 온 이유는 바로 이 거리와 수로 때문이었다.


관광안내서에서 소개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1996년에는 간토지방에서 처음으로 국가 중요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와라 국가 중요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의 특징은 에도시대 후기에서 쇼와 초기에 걸쳐 시대의 변천을 반영한 거리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선조의 가업을 이어받아 지금도 영업하고 있는 집이 많다는 점 때문에 ‘살아있는 거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이라고 나와 있다.


이 수로를 따라 천천히 산책하면서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는 것이 사와라여행의 핵심이다.


또 다른 관광안내서에서 소개하는 사와라에 대한 내용이다.


"사와라 지구는 재미난 옛시에 "에도(지금의 도쿄)를 보고 싶으면 사와라로 와라. 에도보다 훨씬 낫다"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한 때 최고의 번영을 누린 지역입니다. 사와라는 "호쿠소 지역의 작은 에도北総の小江戸"라고 불렸으며, 아직도 옛 상업 구역의 모습을 떠올리는 여러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도네가와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오노가와강을 따라 펼쳐진 500미터 길이의 강변에는 이 지역과 에도를 연결하는 수로 운송으로 부유한 삶을 누렸던 여러 상인의 집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상인들의 집은 강을 가로지르는 카토리 대로를 따라 이어져 있는 400미터 길이의 구역에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건물군에는 이노 타다타카(1745-1818)가 살던 집도 있습니다. 1793년에 지어진 이 집은 정부가 지정한 역사 유적이자 8개 치바 현에서 공인한 13개 건물로 구성된 문화재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1996년에 사와라는 중앙 정부로부터 간토 지역 최초의 중요 전통 건물군 보존 지구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와라의 중요 전통 건물군 보존 지구의 특징은 그 조경이 에도 시대(1603-1867) 말기부터 쇼와 시대(1926-1989) 초기의 시대 변화를 나타내고 기존의 옛 건물 중 상당수를 아직도 과거 세대의 가족 사업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인해 사와라의 경관은 "살아있는 풍경"이라는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 "오노가와강과 사와라의 풍경을 생각하는" 비영리 단체인 오노가와 투 사와라노 마치나미 오 간가에루 가이(Onogawa to Sawara no Machinami o Kangaeru Kai)는 중요 전통 건물군 보존 지구의 역사 유적을 보호하는 데 헌신해 왔습니다. 상인들이 사용하던 전통 창고형 시설부터 서구식 벽돌 건조물에 이르는 이곳의 다양한 역사적 건물에는 이 단체에서 설치한 설명 표지판이 있어 사와라 방문객들이 멋진 도시 경관을 즐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나아가 오노가와강小野川에서는 최근에 유람선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로운 서비스는 이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승객들은 강을 따라 심어진 버드나무 뒤로 펼쳐지는 강변 지역의 멋진 풍경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



사와라는 에도시대에 도네가와동천사업(利根川東遷事業 도네가와도센지교)에 의해 배를 통한 이동이 활발하게 되면서 오노가와강(小野川 도네가와강의 지류) 따라 각종 물자의 집산지로서 번영하기 시작했다. 오노가와강에는 물자를 육지에 올리기 위한 "다시"라는 강변 시설이 많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거리 구획이 남는 주택 밀집 시가지의 중앙을 오노가와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른다.


*도네가와 강


도네가와강( 利根川, とねがわ )은 일본의 강 중 하나이다. 오미나카미산에서 발원하여, 간토 지방을 북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가로질러 태평양으로 흐른다. 도네가와강 수계의 본류로, 일본 정부의 하천법에 따라 1965년부터 1급 하천으로 관리받고 있다. "반도타로" (坂東太郎)라는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반도타로는 도네강이 "간토 지방의 하천 중 장남 격이요, 일본에서 가장 길고 큰 강"임을 의미한다.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일본의 수도권의 거주민들을 위한 용수원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도네가와강의 강수량이 수도권 지역의 취수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EB%8F%84%EB%84%A4%EA%B0%95.png?type=w1 색으로 칠해진 안쪽의 강들이 모두 도네가와 강의 수계이다.

도네가와강 동천 사업은 에도만이 하구였던 도네가와강의 유로를 동쪽으로 옮겨, 지금의 조시시銚子市에 새로운 하구를 만드는 에도 시대 최대 규모의 치수 사업이었으며, 지금의 도네가와강을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 사업의 목적은 막부의 근거지인 에도와 도네가와강 유역의 수해를 막기 위한 치수의 목적, 도네가와강 유역의 새로운 경작지 개발촉진, 도로와 운하 정비를 통한 물자의 이동로 확보였다. 사와라는 메이지 시대 이후에도 한동안 번영했고 자동차 교통이 발달하기 시작한 1955년까지 나리타에서 카시마까지의 광범위한 상권을 가진 마을이었다. 당시 얼마나 번영했었는지 1920 년 인구 조사에서 사와라의 인구는 15,299 명으로 이는 치바현에서는 치바, 조시에 이어 세 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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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수로에서 가장 많이 사람들이 찾는 주케이바시忠敬橋 부근이다. 수로에 보이는 작은 배는 삿파배라고 불리는 것으로 저걸 타고 뱃놀이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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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하단의 나무로 된 다리는 주케이바시 다음 다리인 토요하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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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다리가 주케이바시이다. 토요하시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주케이바시는 카토리시의 중심부를 흐르는 오노가와강과 카토리가도가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다리로 1882년에 처음 건설되었다. 그때만 해도 이 다리의 이름은 사와라 대교였다. 이후 자동차 교통량의 증가로 인해 다리가 낡아져, 1968년에 콘크리트로 새 다리를 놓았다. 예전에는 이 다리 위에 보행자 전용의 육교가 놓여 있었지만 점차 교통량이 감소하면서, 미관상의 이유로 철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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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육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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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하시 건너편에 있는 이 건물은 바로 이노 타다타카 저택(伊能忠敬旧宅)이다.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노 가문은 당시 사하라의 유력한 집안의 하나이며, 주조업과 미곡 매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었지만, 타다타카는 1762년에 17 세의 나이로 이노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1795년 50 세에 에도에 나올 때까지 이 고택에 살고 있었다.


1803_伊能忠敬記念館.jpg 반대편에 있는 이노 타다타카 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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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토리시의 이노 타다타카의 동상


이노 타다타카(伊能忠敬 1745-1821)는 50세가 지나 일본 전국을 처음으로 걸어서 측량한 뒤, 일본 최초의 실측지도‘ 대일본연해여지전도’(이노도) 를 작성한 인물로서 일본의 김정호라고 할 수 있다. 일본 근대측량의 시조라고 알려진 이노가 1821년 완성한 ‘대일본연해여지전도’는 에도시대(1603∼1867년) 이후 일본 지도의 표본으로 꼽혀 왔다. 여기서 살펴봐야 할 점은 일본 전국을 17년 동안 걸어서 측량한 결과로 만들어진 지도에 독도는 빠져 있다는 사실이다.



1024px-Toyohashi-bridge%2Ckatori-city%2Cjapan.jpg?type=w1 토요하시 樋橋

토요하시는 한 때 다리 안에 있는 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하는 관개 수로로 사용되었다. 이 수로는 지금의 JR 사와라역이 지어진 자리에 있었던 논에 물을 공급했다. 이노 타다타카(1745-1818)의 집 부근에 있고 오노강을 가로지르는 이 교각형 수로는 강 상류에서 이 지역으로 물을 운반하기 위해 건설되었다. 토요하시는 강을 가로질러 물을 운반했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유형의 다리였다. 모내기철에 물이 필요할 때는 토요하시의 하단 중앙과 양쪽을 판으로 덮어서 논에 물을 공급했다. 물이 필요하지 않으면 다리에서 판을 제거하여 물을 오노강안으로 방류했다. 토요하시는 물을 방류할 때 "자 자"하는 시끄러운 소리를 냈기 때문에 "자자 다리"ジャージャー橋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후 토요하시는 재단장되었지만 과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새 다리로 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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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요바시樋橋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30분 간격으로 다리밑으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변을 서성거린 끝에 시간에 맞춰 떨어지는 다리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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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09년 일본의 걸그룹 AKB48의 言い訳Maybe 뮤직비디오에 이 다리와 주변 풍경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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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옆에서 보게 된 수국이다. 자양화라고 불리기도 하는... 여름철에 일본을 여행하게 되면 자주 보게 되는 꽃이다. 드라마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보면 주인공 사쿠와 아키가 처음 키스하는 곳 주변으로 이 자양화들이 피어 있었다.


일본어로 아지사이라고 하던가. 이 수국은 좀 독특한데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달라진다. 산성이면 푸른색.. 중성이면 흰색... 알칼리성이면 분홍색의 꽃이 핀다. 꽃말도 색깔별로 달라져 분홍색은 소녀의 꿈, 청색은 냉담. 흰색은 변하기 쉬운 마음이다.


(실제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도 아키가 죽은 지 18년 후 사쿠가 그 수국이 피어있던 곳에 갔을 때 수국의 색깔은 변해 있었다. 두 사람이 간직했던 사랑이 변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꽃말이야 어떻든 간에 , 일본에서 수국을 볼 때마다 잠시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가벼운 인사말 정도 건넨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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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도 많지 않고 마치 이웃동네 산책 나온 사람처럼 수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이제 수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서 사와라의 오래된 건물들을 찾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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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어느 따뜻한 날의 오후, 나는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작은 평화를 느꼈다. 수로를 따라 걸었을 때 마주치는 동네 사람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의 시원함... 비록 나 혼자였지만 늘 여행지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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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행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진 속에서 사람들이 서 있는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그게 바로 다시 だし라는 시설이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쇼죠 상점 正上醤油店이다. 이 가게는 1800년 창업 당시에는 식용유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1832년부터는 간장제조업을 운영했다. 오노가와강변에 있는 상가이며 바로 앞 강변에 하역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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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와라의 오래된 거리를 둘러보게 되는데 사진 속의 건물, 그러니까 정문당(正文堂쇼분도)이라는 간판이 쓰인 현재의 건물은 1880년, 메이지 13년에 건축되었다. 이곳에서는 에도 시대부터 책을 판매해 왔지만 현재는 서점으로 영업을 중지하고 점포는 과자 가게로 활용되고 있다. 옛날에는 일본 서적 출판을 했었고 매장은 박공구조의 2층 상점창고에서 용의 문신을 배치 한 간판이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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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나 창문도 그렇고 지붕 위에 놓아둔 저 장식은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라는데, 신기해 보였다. 이 건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피해를 입어 다시 복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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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보리야小堀屋本店店舗 라는 가게로 이 건물도 만만치 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782년에 창업한 소바가게로서 현재의 건물은 1900년에 건축되었다. 목조 맞배 2층 구조의 건물로서 안쪽의 창고는 1890년에 지어졌다. 입구의 유리문은 1902 년 (메이지 35 년)에 발주한 것으로, 당시 사와라에서 드문 유리문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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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옛날 상점가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카토리 가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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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야 건어물가게 中村屋乾物店


에도시대부터 있었던 가게로 현재의 건물은 1892년에 건축된 2층 창고 구조로, 2층의 문에 새겨진 나무 간판이 특징이다. 1892년 사와라 대화재 이후에 건축된 것으로 당시 최고의 기술을 구사한 방화 구조이며, 벽의 두께가 1 척 5 치 (약 45cm)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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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포목점福新呉服店


1804년 창업한 가게로 염색 제품 등을 판매했다. 현재 가게는 1892년 대화재 이후에 건축된 것으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측면이 토장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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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의 가장자리에 피어나는 붓꽃들, 꽃도 좋고 물도 잔잔하고 바람도 시원하고 저녁 무렵까지 있고 싶었지만, 갈길이 바쁜 여행객이라 안타깝지만 발길을 돌려야 했다. 뜬끔없이 왜 저녁 무렵의 수로를 보고 싶었냐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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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사와라 수로의 밤 풍경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4_佐原の大祭、秋祭り.jpg 사와라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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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를 따라 걷다가 역시 오래된 건물을 하나 보게 되었는데 키노시타라고 읽어야 하나.. 아무튼 여관인데 보시다시피 1901년에 건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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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야 할 시간이 어느덧 가까워지고 있었지만 아쉬움 때문에 수로옆을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베냥을 메고 카메라를 들고 수로만을 바라보고 있는 낯선 여행자의 모습이겠지만 그 거리에 서 있을 때만큼은 여행자가 아니라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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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강변에 있는 구아부소 상점旧油惣商店,


에도 시대에 술과 절임을 만들던 곳으로 메이지 시대에 도매상을 운영한 가게이다. 1900년 건축된 점포와 1798년에 건축한 창고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특히 창고는 사와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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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거리를 걸을 때 나는 거리의 가로등을 유심히 살펴보곤 한다. 가만히 보면 각 도시마다 또 거리마다 가로등의 모습이 달랐다. 위아래 사진들은 사와라의 가로등인데 모양새가 거리마다 달랐다. 이 가로등을 유심히 보게 된 것은 다카야마를 갔을 때였다. 어찌나 거리의 가로등이 예뻐 보이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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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옆길로 새는 이야기인데 이 사진 속의 가로등이 바로 내가 처음으로 일본 가로등의 모습에 갖게 된 다카야마의 가로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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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4년부터 잡화를 판매하고 있는 나카무라야 상점. 건물은 1855년에 건축된 2층 박공 구조. 오노가와 강변도로와 카토리 가도의 교차로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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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사와라역으로 걸어오다 보게 된 것으로 미츠비시 은행 사와라 지점이다.



이 건물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에도 시대(1603-1867)에는 쌀 같은 여러 재화가 (일본 북동부의) 도호쿠를 비롯한 일본 전역에서 사와라로 집중되었다. 쌀로 정종, 미소 및 간장을 만들고 이런 가공 식품을 수로를 통해 당시의 중요한 소비 지역이었던 에도까지 공급했던 사와라는 "에도 마사리"(에도보다 낫다는 뜻)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와라는 배와 선박 대신 철도를 이용하여 화물을 운송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 전까지 치바현에서 계속 크게 번영했다. 가와사키 은행은 일본의 유통 사업이 성장하던 1880년에 사와라 지점을 개설했고 사와라 지점은 8년 후에 가와사키 은행의 공식 자사 사무소가 되었다. 현재 사와라에 남아 있는 건물은 1914년에 지어진 것이다. 이 지사 사무소는 1943년에 미츠비시 은행의 사와라 지점이 되었으며, 1989년에 미츠비시 은행은 이 지점 건물을 카토리 시에 기증했다. 벽돌로 만든 이 2층짜리 서구식 건물 내부에는 안뜰이 있고, 2층에는 회랑이 있다. 이 시설은 1991년에 치바현으로부터 유형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제 사와라를 떠나 도쿄로 가야 했다. 사와라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옛 거리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근대와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소박한 마을, 사와라. 그렇게 사와라는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또 하나의 여행지가 되었다.


*5월 하순에서 6월 하순에 사와라를 여행한다면 사와라노 마치나미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아야메파크도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단 꽃구경을 좋아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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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0만 송이의 붓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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