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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Aug 13. 2024

[프롤로그] 춤과 뉴욕 그리고 나

막연하게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언젠가는 쓰겠지라고 생각만 하던 시기 마침 대학교 4학년 마지막 학기 책 한 권을 써내는 수업이 있었다. 이 교양 수업을 보자마자 바로 이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꼭 제출해야만 하는 그런 조건 속에서는 어떻게든 책을 쓸 것 같았다. 그렇게 책을 쓰게 되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진심으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특별히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솔직한 나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22년 12월 마무리한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IS IS ME'였다.

나에게 너무 취해 있는 나르시시스트 같은 책 제목이지만 이때 난 내가 누구인지 난 이런 사람이라라고 나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때의 책 제목도 마음에 들지만 다시 편집해 올릴 브런치 스토리에 연재할 이 책의 제목을 바꿔 보기로 했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더 확실히 다가올 수 있게끔 말이다. 그렇게 고민 끝에 나온 제목이 바로 '나는 나를 채워가기로 했다'이다. 


글을 쓰기 시작했던 이유가 바로 공허했던 나를 채워가기 위해서였다. 10대 시절 예술고등학교를 진학해 춤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하나에 몰두하는 삶을 살긴 했지만,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 10대에 느끼고 질문해야 할 것들을 많이 놓치고 살았던 것 같다. 대학에 들어와 알게 됐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살다 보니 그다음 스텝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원하는 대학교에 떨어지고 10대 시절 인생의 전부였던 입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너무나도 공허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아주 기본적인 질문인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조차 모르는 나를 보며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는데 무엇이 문제이길래 이렇게 공허한 것인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때부터 나에게 아주 사소한 것들이라도 질문을 하고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던 시기 새로운 것을 도전해 보기로 마음먹고 뉴욕으로 혼자 떠나게 됐다. 변화가 필요했고 새로운 것에 관심이 가던 시기에 뉴욕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은 그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과 태도로 삶을 바라보게 했다. 뉴욕에서의 일 년은 나를 채워가기에 완벽한 시간이었다. 


공허했던 마음은 끊임없이 질문하며 답하는 과정 속에서 채워지기 시작했고 시간은 걸리지만 하나씩 나를 찾아가며 단단해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채워가야 할 부분이 많은 나이기에 계속해서 기록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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