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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니엘 Dec 30. 2022

어서 와! 2023년은 처음이지?

새해 다짐을 확실히 하는 방법

연말이 되면, 매해  똑같은 레퍼토리가 반복된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허무하고 머 했나 싶은 게 후회만 남았다.

나이는 늘어가고 나에게 남은 시간은 줄어간다.

헉, 세월이 왜 이리도 점점 더 빨리 지나가는지 어! 하면 일주일이 금방이다. 갑자기 시간이 아깝고 조급해진다.

자기반성도 잠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두리뭉실하게 이루어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다짐해 본다.

이렇게 매년마다 이 짓(?)을 반복해 왔다. 실현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고.




그동안 두리뭉실하게 대강 목표를 세우고 은밀하게 조용히 다짐만 했던 것이 문제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게다가 시작은 여러 가지 벌리는데 용두사미처럼 꾸준함도 없이 의지박약 작심삼일이 되고 어렸을 때부터 벼락치기로 닥치면 하는 나의 이 개나 줘 버릴 미루는 습성이 제일 시급한 큰 문제였다.


그래도 아예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보다는 잘한 거라, 작심삼일을 또 계속 작심하면 되지 라며 자기 합리화에 빠져있다가 새해를 앞둔 며칠 전 어느 날,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2023년이 너무 기대가 되고 설렜다.

지금까지 연말이 되면 의기소침해져 마음만 싱숭생숭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

기분이 막 좋아지고 내년이 기다려진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만 같다.


그래서 말인데, 2023년 계획과 다짐을 브런치 글로 발행해 만천하에, 아니 우리 동기들과 불특정 다수 브런치 구독자들께 고하고자 한다.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럼 나의 글이, 우리 구독자들이, 동기 작가님들이 일 년 동안 감독관이 되어 주실 거고 나 또한 글로 약속한 거니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실천하기에 충분한 동기부여가  것이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았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아직 한 달이 안된 애송이 작가지만 글을 쓰려고 하니 짧지도 길지도 않은 나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나날들을 보냈다.

기뻤던 순간, 아팠던 순간, 모든 날이 추억이 되고 아쉬운 순간이 남아 교훈이 된다. 점점 희미해질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글로 기록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다.

그러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동시에 탈락의 쓴맛을 뼛속 깊이 체험하고 나니 무른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계속 생각하고 표현해내는 작업은 결코 쉬운 게 아닌, 고된 두뇌의 회전 기술이었다. 어설픈 브런치 작가로서의 읽고 쓰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많은 것을 얻게 해 준 브런치 입문과정.

그래서 여기 이곳에 새해각오를 쓸 수 있으니 웬 횡재인지 감격스럽다.


그리고 내가 배우는 학생이 되어보니 아이의 심정을 알게 됐다.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왜 이거밖에 못할까, 왜 안될까, 빨리 하라고 다그치고 결과물만 보고 나무랐던 부족한 애미가 얼마나 밉고 원망스러웠을까. 얼마나 자존감이 추락했을까.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하찮은 필력이지만 최선을 다 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브런치 작가에 불합격 됐을 때 가족들이, 이은경선생님이, 얘들아 작가님들이 내가 아이에게 하듯이 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안되나 보다 좌절하고 포기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반대로,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믿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는 내 아이에게 그러지 않기로 눈물을 훔치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브런치에 떨어져서 운 것일 수도 있지만 둘째 아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계묘년 새해가 기다려지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내년 6월 28일부터 행한다고 하는데, 만 나이가 실제 나이로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같은 학년에서 생일에 따라 나이가 달라지니, 정착하기까지 혼란스럽고 문제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상관없다. 생일이 11월인 관계로 올해보다 한 살이 더 어려졌다. 야호! 생각만 해도 신난다.(근데 다시 생각하니 어른도 혼란스럽긴 하겠네. 갑자기 친구가 언니, 동생이 되고 형, 동생이 친구가 되고. 에라, 모르겠다.)




2023년 새해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연예인 박 모 씨는 '한 가지 좋은 습관 만들기'라며 나에게 칭찬해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는 기사를 보며 '그래, 이거야' 눈이 번쩍 뜨였다.

바로 인용 들어가서 '꾸준히'가 2023년 나의 키워드고 그러다 보면 습관이 될 테니까. 연말이 됐을 때 조금이라도 후회를 줄여보자. 열심히 살았다 칭찬할 수 있도록.

마음속 깊이 다짐을 하고, 글로 발행. 꾹.



구체적으로 새해 목표를 세운다.

첫째, 운동 진득하게 꾸준히 하기(줌바댄스)
둘째, 글 100편 발행하기(읽고 쓰는 삶)
셋째, 아이들에게 감정적으로 화내지 않기(믿음과 칭찬과 격려)
넷째,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부지런하기
다섯째, 생각만 백번하고 실천하지 못한 숙원사업(?) 하기('지금이 가장 이르다'명심)




*사진출처: 삼성 배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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